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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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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Nov 18. 2023

윤동주 시인이 요즘 시인이라면 어떤 시를 쓰고 있을까




윤동주 시인이 요즘 시인이라면 어떤 시를 쓰고 있을까 생각하는 밤 산책, 어둠이 하얗게 뒤집힌다





수정사터공원 지나 월대천을 따라 내려간다

월대천과 바다가 만나는 징검다리 건너간다

외도에서  내도로 간다 내도 2교를 걸어간다

중광길을 지나서 내도 알작지왓을 산책한다

아래쪽에 있는 자갈밭에서 둥근 알을 낳는다


바람결에 따라서 파도는 늘 얼굴을 바꾼다

두 손으로 등을 살살 밀어주던 엄마의 손이

황소의 뿔로 바뀌고 곰이 앞 발톱을 세운다

나의 눈에는 이제 변화무쌍한 파도와 함께

달을 따라서 오가는 밀물과 썰물이 보이고

온도 변화를 따라 움직이는 해류가 보인다


내 눈에는 이제 보이지 않는 당신이 보인다

내 귀에는 이제 들리지 않는 당신이 들린다

내 코는 이제 멀어진 당신의 향기도 맡는다

내 손은 이제 당신이 낳은 알을 쓰다듬는다

내 몸은 이제 당신이 떠나간 몸으로 변한다

내 마음은 이제 당신이 걸었던 길로 변한다




*

1945년부터 1950년까지

대한민국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원자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윤동주와 송몽규는 죽었고

해방은 수소폭탄처럼 떨어졌다

해방에서부터 한국전쟁까지

제주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왜 폭포는 남쪽에만 있을까

자세히 보니, 북쪽의 폭포들은 

낮은 포복으로 기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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