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윤동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산 Feb 16. 2024

식권(食券)

윤동주 시인과 함께, 너에게 나를 보낸다 15




식권(食券)



식권은 하루 세 끼를 준다.


식모는 젊은 아이들에게

한 때 흰 그릇 셋을 준다.


대동강 물로 끓인 국,

평안도 쌀로 지은 밥,

조선의 매운 고추장,


식권은 우리 배를 부르게.



 _ (1936.3.20. 윤동주 20세) 

 


단체생활이나 조직생활에서 보게 되는 식권은 식생활 해결의 열쇠다. 이를 통해서 단체생활의 질서나 집단의 미학까지를 짐작하게 된다. 세끼의 밥은 포만감각과 함께 생의 리듬을 드러내 준다. 욕망 가운데 배 부르게 먹는 것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 대동강 물로 끓인 국도 있고 평안도 쌀로 지은 밥도 맛볼 수가 있으며 조선의 매운 고추장에 한결 입맛을 돋우기도 하는 식권의 효용..., 관념적인 여러 가지 고민의 형태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본능적 욕망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이는 이 시를 통하여 교회나 학교 등 소박한 단체생활의 한 단면이 엿보이기도 한다. 


내가 대학 1학년때 읽었던 윤동주 시집을 다시 펼쳐든다. 그 시집에 낙엽 같은 종이 한 장이 들어있다. 시 낭송회 초대장 한 장 들어있다. 최인훈 교수님, 이근배 교수님, 지웅 스님, 진관 스님, 서춘 스님, 김성 친구, 김진우 친구 그리고....., 그리고 책 여백에 썼던 낙서들....., 나는 참 미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윤동주 시인의 나이 20세인 1936년 3월 20일에 작성한 시로, 시인이 다니던 숭실중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묘사한 시로 보인다. 나도 고등학교 3년을 기숙사 생활을 했다.


평안도, 특히 평안남도에는 큰 강이 많아 식수와 농수를 얻기에 편리하고 비옥한 평야 지대인 안주평야, 숙천평야, 평양평야 등과 해안가를 갖추어 쌀 생산에 적합하다.


'한때'의 의미는 '어느 한 시기'라는 의미보다는 '일시에'로 해석하면 자연스럽다.



* 원문표기

- '하루' -> '하로'

- '아이들에게' -> '아히들에게.'

- '흰 그릇' -> '힌그릇'

 


https://youtu.be/3Hl3f2k40SI?si=Oshs1X1XD7Bs5rqM

https://youtu.be/IuO8NDxuouE?si=3BSNFjezvs-odOok







매거진의 이전글 이별(離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