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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윤동주

무얼 먹고사나

윤동주 시인과 함께, 너에게 나를 보낸다 39

by 강산




무얼 먹고사나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먹고살고


산골에 사람

감자 구워 먹고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사나.


_ (1936. 10월. 윤동주 20세)



1936년 10월에 쓴 동시로 비슷한 가락으로 늘어놓아 효과를 높이는 대구법의 사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늘날과 비교하여 먹을 것이 많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자신보다는 별나라 사람을 걱정하는 아이의 순수한 동심이 따스하게 전해진다.


이 작품은 <가톨릭소년> 1937년 3월호에 발표되었다.


'바다'와 '산골', '물고기'와 '감자'가 대구를 이룬다.


* 원문표기

- '바닷가' -> '바다ㅅ가'

- '산꼴엣' -> '산골에'

- '구워' -> '구어'





삼월의 봄에는 꽃샘추위가 숨어있다

붉은 동백꽃 지고 하얀 목련꽃 피어난다

사월의 봄에는 봉화 불꽃이 숨어있다

분홍 진달래 지고 노란 개나리 피어난다

오월의 봄에는 광주의 빛꽃이 피어난다

붉은 철쭉꽃 피고 검은 흑장미 피어난다


*


나에게 이제 가족은 없고

오직 도반만 있을 뿐이다


어머니께서 이미 떠나신 줄 알았는데

부엌 아궁이 앞에 엎드려 불을 보고 계셨다

그렇게 환한 얼굴은 처음 보았다

아, 어머니께서는 지금까지 고향에 계셨구나


* 베네수엘라 푸들나방은 지금까지 한 번밖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신비롭고 솜털이 많은 곤충으로 표본이 없다고 한다. 2009년 베네수엘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확인되었으며 푸들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푸들나방

https://youtu.be/BfXvnAuExGE?si=joCxqtVP0p8Y9q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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