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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Mar 18. 2024

꽃을 벗고 환한 알몸이다

꿈삶글 17




꽃을 벗고 환한 알몸이다




저 모과의 효심을 보라

어린 모과를 다시 보라

제 어미를 머리에 이고

춤을 추는 모과를 보라

어미인 모과 꽃을 보라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모과와 모과꽃의 춤을 보라

매실은 제 자리가 좁다고

어미인 꽃을 찢어버리는데

저 모과는 무등을 태워준다

나도 저 어린 모과처럼

어머니를 어깨에 올려

단 한 번이라도

목말을 태워 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행복했을까 아, 아!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 <달문moon>의 매화나무는 이제 꽃을 벗고 환한 알몸이다. 복숭아꽃, 모과꽃, 앵두나무꽃, 로즈마리꽃, 라일락꽃 ..., 아침부터 벌들과 사랑을 나눈다. 육지 사람들은 요즘에도 매화꽃을 구경하러 다니는 듯 하다. 하지만 <달문moon>에는 매화꽃들은 이미 다 지고 복숭아꽃이 한창이다.


오늘 아침에 자세히 보니 매화꽃은 '진다'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동백꽃은 열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서 암술 하나만 남겨두고 미련없이 자리를 양보하고 떠난다. 하지만 매화꽃은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 가슴 안에서 열매가 태어나 몸이 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감당할 수 없이 자라버린 열매에 의해서 꽃의 몸이 찢어지고 있다. (모과의 어린 열매는 어머니인 꽃을 머리에 이고 자란다. 나도 모과처럼 어머니를 내 어깨에 올려 무등을 태워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동백꽃의 사랑이 더 깊은 것일까.

매화꽃의 사랑이 더 깊은 것일까.

동백꽃의 믿음이 더 깊은 것일까.

매화꽃의 믿음이 더 깊은 것일까.


모과와 모과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모과꽃을 보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묘목 몇 그루 심고 도서관으로 간다.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 앞마당에서 파도소리에 젖으며 도서관으로 간다. 화순곶자왈과 안덕산방도서관이 있어서 참으로 좋다. 제주도는 자연환경도 좋지만 도서관 시설도 만족스럽다. 보고싶은 책이 있으면 신청하면 대부분 바로 사주기도 한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이렇게 좋은 세상에도 스스로 죽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의 글쓰기가,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우연히 읽고 새롭게 살 수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 나의 글이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며칠 전에 나는 아름다운 출판사를 알게 되었다. 강가 출판사와 개울가 출판사를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앞으로 좋은 인연이 되어 의미 있는 책을 함께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이제 생긴 작은 출판사인데 출판사 사장의 마인드가 참 마음에 든다. 아직은 자세하게 알 수 없지만 브런치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홀로 생각해 본다. 어쩌면 나와는 많이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가 좋아하는 책으로 <언어의 온도>를 꼽았다. 그에 비하여 내가 좋아하는 책은 <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 전집>이다. 이 책 한 권에 윤동주 시인의 모든 꿈과 삶과 글을 가늠할 수 있다. 그에 비하여 <언어의 온도>는 내가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간결하고 단순하고 가벼운 책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는 책의 편집자로서 책 내용보다는 책의 형식을 더 좋아하는 듯하다. 산방도서관에 없어 책두레로 신청을 하였으니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두레 신청과 함께 희망도서로도 신청을 하였으니 이곳 주민들도 <언어의 온도>를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강가 개울가 이지성 Mar 15. 2024

작가님, 이어도 공화국 6 <서천꽃밭 달문 moon> 주문해서 내일 온다고 합니다. 감사히 잘 읽어보겠습니다. 문인께서 브런치에 계신 줄 몰랐습니다. 혹시 언제 괜찮으시면 제가 연락을 드리고, 저희 출판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료 전자책 출판해드리는 <강가 공모전 2024 제1회>에서 6월까지 20 여권의 전자책을 완료한 이후, 종이책으로 출판 될 공모전 수상작 5편을 선정할 때 심사위원으로 심사를 해주시면 깊이 감사드릴 것 같습니다. 아직 심사위원을 한 분도 모시지를 못했습니다.
010-4320-9084 이지성입니다.
gangga.publisher@gmail.com 강가 출판사 메일입니다.
작가님 공모전에 심사위원을 모실 때 보통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강산작가 Mar 15. 2024

이어도공화국 6 <서천꽃밭 달문 moon> 과 함께 출판한 이어도공화국 5 <우리들의 고향>이 2023년 문학나눔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공공도서관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들의 고향>을 더 좋아합니다. 기회 되시면 도서관에서 <우리들의 고향>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직접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품활동과 문단활동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직 무명작가입니다. <강가 공모전 2024 제1회> 심사는 유명한 작가에게 부탁하실 것을 희망합니다. 원하신다면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나희덕 시인이나 이병률 시인은 심사도 많이 했고 유명하기도 하니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병률 시인은 문학동네 계열사 달출판사도 운영하고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 시인은 사람이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라 요청하면 도와주실 것 같습니다. 두 시인은 나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의 사례는 하셔야 하겠지만 1회부터 유명한 심사위원으로 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강가 출판사 취지가 참으로 좋고 이지성님께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더욱 좋습니다. 앞으로 저도 적극적으로 돕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과 인연이 되어서 격하게 감격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강가 개울가 이지성 Mar 15. 2024

@강산작가님께서 해주시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도 잠시 잠들었다 이제 깨어났습니다


강산작가 Mar 15. 2024

@강가 개울가 이지성 많이 부족하지만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가 개울가 이지성 Mar 15. 2024

@강산감사합니다 작가님~~!! :) 봄날 날이 참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https://brunch.co.kr/@geaulga/199

https://brunch.co.kr/@geaulga/201

https://brunch.co.kr/brunchbook/flyjiyun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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