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시인과 함께 7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정방폭포 암벽에 글자를 새겼다 세월이 지워버린 화두가 있었다
정방폭포 소리에 울음이 있었다 바람이 지워버린 눈물이 있었다
정방폭포 가슴에 무지개 피었다 득음의 독공소리 끊이지 않았다
서복 일행이 글자를 새기고 있었다 추사선생은 탁본을 하고 있었다
백조 한 마리 날아와 목을 풀었다 흑조 한 마리 날아와 몸을 풀었다
울혈을 토하고 절창을 하는 백조와 살풀이춤으로 길을 터주는 흑조
한라산을 기어서 내려오는 용 한 마리, 바다를 향해 용트림을 한다
정방폭포 위에서 베틀소리 들린다 비단과 무명과 삼베가 흩날린다
무명천 할머니 베틀 노래 부르며, 베를 짜서 수의를 만들어 날린다
정방폭포 아래서 웡이자랑 들린다 비설상 적시는 폭포수 흩날린다
정방폭포 주상절리에서 피아노 소리 들린다 둥둥 북소리도 들린다
삐그덕 탁탁 베틀소리에 깨어나 수의를 입는다 바다가 날개를 편다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윤슬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늘 가득 빛난다
온몸에 바느질자국 선명한 선인장 마을 무명천 할머니의 선창 소리와
북촌리 옴팡밭 순이삼촌, 거친오름 비설상 변병생 어머니 후렴소리에
정방폭포 수박령(水縛霊)들 함께 밤새 부르는 아, 울음의 절창(絶唱)
한라산에서 내려온 용 한 마리, 밤에도 쉬지 않고 베옷 입혀 흩날린다
쏴아아 쏴아아 쏴아아 오늘 밤에도 그날처럼 명령소리는 그치지 않고
으아아 으아아 으아아 오늘 밤에도 그날처럼 비명소리가 나를 울린다
(유튜브 대본)
― 윤동주 시인과 함께 7
정방폭포 암벽에 글자를 새겼다 세월이 지워버린 화두가 있었다
정방폭포 소리에 울음이 있었다 바람이 지워버린 눈물이 있었다
정방폭포 가슴에 무지개 피었다 득음의 독공소리 끊이지 않았다
서복 일행이 글자를 새기고 있었다 추사선생은 탁본을 하고 있었다
백조 한 마리 날아와 목을 풀었다 흑조 한 마리 날아와 몸을 풀었다
울혈을 토하고 절창을 하는 백조와 살풀이춤으로 길을 터주는 흑조
한라산을 기어서 내려오는 용 한 마리, 바다를 향해 용트림을 한다
정방폭포 위에서 베틀소리 들린다 비단과 무명과 삼베가 흩날린다
무명천 할머니 베틀 노래 부르며, 베를 짜서 수의를 만들어 날린다
정방폭포 아래서 웡이자랑 들린다 비설상 적시는 폭포수 흩날린다
정방폭포 주상절리에서 피아노 소리 들린다 둥둥 북소리도 들린다
삐그덕 탁탁 베틀소리에 깨어나 수의를 입는다 바다가 날개를 편다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윤슬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늘 가득 빛난다
온몸에 바느질자국 선명한 선인장 마을 무명천 할머니의 선창 소리와
북촌리 옴팡밭 순이삼촌, 거친오름 비설상 변병생 어머니 후렴소리에
정방폭포 수박령(水縛霊)들 함께 밤새 부르는 아, 울음의 절창(絶唱)
한라산에서 내려온 용 한 마리, 밤에도 쉬지 않고 베옷 입혀 흩날린다
쏴아아 쏴아아 쏴아아 오늘 밤에도 그날처럼 명령소리는 그치지 않고
으아아 으아아 으아아 오늘 밤에도 그날처럼 비명소리가 나를 울린다
https://youtu.be/9V-ELd36dmA?si=njG2ip7siY7tjZ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