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초 한 대 ―
성냥 한 개비 환하게 피어
촛불 켜 방을 조금 밝혔다
초는 심장 같은 심지 있어
한번 켜면 쉬지 않고 운다
문 밖은 쉼 없이 눈이 오고
방 안은 끝없이 꽃 피운다
송몽규의 술가락은 그렇게
윤동주를 꽃피우는 성냥불
성냥불은 유언 후 시들었고
촛불은 지금도 빛나고 있다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땅의 뿌리><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에서><길 끝에 서 있는 길><꿈섬><우리들의 고향><서천꽃밭 달문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