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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와 성냥

1.2 초 한 대 ―

by 강산



초와 성냥

1.2 초 한 대 ―




성냥 한 개비 환하게 피어

촛불 켜 방을 조금 밝혔다


초는 심장 같은 심지 있어

한번 켜면 쉬지 않고 운다


문 밖은 쉼 없이 눈이 오고

방 안은 끝없이 꽃 피운다


송몽규의 술가락은 그렇게

윤동주를 꽃피우는 성냥불


성냥불은 유언 후 시들었고

촛불은 지금도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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