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자유(自由)로이 헤엄친다
5.12 자유(自由)로이 헤엄친다
오랜만에 기차를 탈 일이 생겼다
순천역에 미리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아침 일찍 순천 아랫장으로 간다
아랫장 공영주차장은 2시간 무료
강변고가도로 밑에 약간의 주차공간
순천의 동천을 가로지르는 풍덕교
풍덕교를 건너며 순천만을 떠올린다
팔마로에 풍덕교가 있고
남산로에 팔마대교가 있다
나는 풍덕교를 건너 팔마로를 걸어
순천역으로 가고
순천 동천의 물은 풍덕교, 스윙교
팔마대교, 동천 출렁다리, 동천교
꿈의 다리, 아래로 흘러 순천만으로 간다
순천역에는 벌써 가을이 도착하였다
우주항공 중심도시 고흥군 우주인이
순천역전에서 나를 맞이한다
요즘에는 개찰구도 없이 아무라도
그냥 열차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안내소에서 물어보니
필요할 때에만 기차 안에서 차표를 검사한다고 한다
하기사, 좌석표가 따로 있으니
좌석만 겹치지 않으면 무사히 갈 수 있으리라
순천역에서 구례로 출발한다
구례에서 아름답게 살고 있다는 시인의 집으로 간다
장수로에 산다는 시인을 만나려고 출발한다
구례군 마산면 장수 2길 11, 1986년도에
장수마을로 선정이 된 이력이 있어서 장수길이라고 한다
"꽃 앞에 무릎을 꿇다"라는 비석이
광개토대왕비처럼 기와집 앞에 당당하게 서 있다
나는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붉은 감을 바라보고
그냥 빈 마음으로 곡성으로 향한다
곡성군 섬진강로에 있다는 미실란으로 간다
이동현 박사가 농사를 짓고
소설가 김탁환 작가가 책방지기로 있다는 미실란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희망의 열매를 꽃피우는 곳
미실란으로 가는 길이 섬진강처럼 맑고 아름답다
폐교를 사서 농업법인을 만들어 20년째 밥을 연구하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미실란으로 간다
이순신장군 동상과 독서하는 어린이 동상이 맞이한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내 고향 반월산으로 간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내 고향 연어의 종착역으로 간다
오늘도 내 고향 원등정미소에서는 전기로 도정을 한다
내가 태어났다는 행정리와 월경리로 가는 월경교에서
모래방천과 삼기천과 왕산과 호남고속도로를 본다
그리고 오늘은 또한 삼기면 곁에 있는 겸면으로 간다
겸면의 귀농인의 집으로 간다
전남 곡성군 겸면 곡순로 1842 남양마을 (겸면 귀농인의 집)
내년에 3개월 살면서 고향집을 수리할까 했는데
다른 곳을 더 알아보아야만 할 것 같다
나도 이제는 저 멀리 떠날 준비를 해야만 한다
이승하 시인
입력
2025.11.09 07:35
수정
2025.11.09 12:40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에
눈이 아니 온다기에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붉은 사과 한 개를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 넷이서
껍질째로 송치까지
다―나눠먹었소.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더스토리, 2024)
이승하, 『윤동주-청춘의 별을 헤다』(서연비람, 2025)
[해설]
멀리 간 누나, 힘든 누나, 배고픈 누나
이 동시 속의 남동생은 죽은 누나 혹은 오래 헤어져 있는 누나를 그리워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제주도처럼 따뜻한 곳만 눈이 잘 안 내리는데, 누나가 가신 나라도 그렇다고 화자는 생각한다. 태국인가 말레이시아인가. 눈 내리던 날 누나와 함께 놀았던 따뜻한 기억이 화자에게 있었던가 보다. 그래서 이승의 눈을 저세상에 있는 누이에게 보내고 싶은 것이다. 누나와 오래 헤어져 있는 남동생의 슬픔을 다룬 이런 동시가 단순히 남매간의 이별을 다룬 것일까? 아무래도 취업 사기를 당해 일본의 군부대에 가서 끔찍한 고통을 당한 이 땅의 누나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 동시는 비록 동시이기는 하지만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지닌 작품이다. 일터는 밭일 수도 있고 공장일 수도 있겠는데 어쨌거나 누나는 아침에 일하러 나가 지칠 대로 지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집으로 돌아온다. 해 뜰 무렵에 나가서 기진맥진해서 귀가하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공장에 나가는 누나를 그린 듯하다. 나 자신의 다섯 고모님은 몽땅 눈만 뜨면 학교에 가지 않고 군수공장에 가서 일했다.
오랜만에 사과 맛을 보게 되었다. 사과 한 개를 네 식구가 나눠 먹는데 껍질을 벗기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송치(속고갱이)까지 다 먹었다는 것이다. 사과를 자주 먹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이다. 동시의 내용은 너무나 귀한 과일이라 한 조각 남김없이 다 먹었다는 것이 전부다. 당시의 궁핍상을 아주 상징적으로 그린 동시로 볼 수 있다.
윤동주의 동시에는 이렇듯 누나에 대한 그리움과 누나의 고통과 이 집안의 궁핍상을 그리고 있어서 마음을 슬프게 한다. 그 당시 아이들이 겪었을 슬픔을 접하니 왠지 북한의 아이들이 생각난다. 윤동주는 동시를 쓰면서도 아이들이 겪었을 허기와 궁핍, 억압과 이별에 애잔한 마음으로 노래하였다.
―이승하, 『윤동주-청춘의 별을 헤다』(서연비람, 2025)
이승하 시인,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이승하 시인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우리들의 유토피아』『욥의 슬픔을 아시나요』『생명에서 물건으로』『나무 앞에서의 기도』『생애를 낭송하다』『예수ㆍ폭력』『사람 사막』 등
평전 『윤동주-청춘의 별을 헤다』『최초의 신부 김대건』『마지막 선비 최익현』『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
지훈상, 시와시학상, 편운상, 가톨릭문학상, 유심작품상, 서울시문화상 등 수상
코리아아트뉴스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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