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세월은 흐르고 / 배진성

― 이어도공화국 시와음악카페 달문moon 35

by 강산


윤동주 시인과 함께 39

27화 제주 들불축제





아, 세월은 흐르고 / 배진성





이 월 십육 일(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과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저 언덕 너머에서 만나는 날


저 언덕을 넘은 사람들은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는다


저 언덕 너머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이슬비에 젖지 않는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보다

책상 가운데 삼팔선을 긋던 면도칼이 떠오른다


삼팔선을 넘어온 연필이며 지우개를 빼앗았던

휴전선을 넘어온 책도 찢어버리던 잔인한 세월

시험 볼 때는 가운데 가방으로 벽을 쌓던 시절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이리 붙어라 놀이를 하던

오징어 게임과 비석치기 놀이를 하며 자랐던 벗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들 있을까

지금은 어디에서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을까


서둘러서 저 언덕을 넘어버린 친구들도 있고

아직은 이 세상 어디에서 살고들 있을 친구들


쥐불놀이를 하고 연을 날리고 썰매를 타고

팽이치기를 하던 친구들은 어디에서

달집을 태우며

저 둥근 보름달을 보고 있을까

새별오름을 통째로 태우던 제주 들불축제는

가짜 불꽃과 가짜 조명으로 바뀔 것만 같다

기후환경 위기를 맞이하여

디지털 연출기술을 활용한 불 놓기 행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한다

진짜 불 대신에 미디어 아트와

특수효과를 이용해 오름 불 놓기를

대체하겠다고 한다

아,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이렇게 변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늘도 불 폭탄을 날리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멱살을 잡고 저항한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 39

―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2월 16일, 오늘은

윤동주 시인과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저 언덕 너머에서 만나신 날이다


저 언덕을 넘은 사람들은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는다


저 언덕 너머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이슬비에 젖지 않는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이이들의 이름보다

책상 가운데 삼팔선을 긋던 면도칼이 떠오른다


삼팔선을 넘어온 연필이며 지우개를 빼앗았던

휴전선을 넘어온 책도 찢어버리던 잔인한 세월

시험 볼 때는 가운데 가방으로 벽을 쌓던 시절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이리 붙어라 놀이를 하던

오징어 게임과 비석치기 놀이를 하며 자랐던 벗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들 있을까

지금은 어디에서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을까


서둘러서 저 언덕을 넘어버린 친구들도 있고

아직은 이 세상 어디에서 살고들 있을 친구들


쥐불놀이를 하고 연을 날리고 썰매를 타고 팽이치기를 하던 친구들은 어디에서 달집을 태우며 저 둥근 보름달을 보고 있을까 새별오름을 통째로 태우던 제주 들불축제는 이제 가짜 불꽃과 가짜 조명으로 바뀔 것만 같다

기후환경 위기를 맞이하여 디지털 연출기술을 활용한 불 놓기 행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한다 진짜 불 대신에 미디어 아트와 특수효과를 이용해 오름 불 놓기를 대체하겠다고 한다 아,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변한다




https://youtu.be/q63ZF6eYkjc?si=yNIAH4G4FaOPQv7G


https://youtu.be/abivKgzMBN8?si=a-piBIN31MMJZZ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