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이어도문학관
오백 살 나무
by
강산
Feb 23. 2022
아래로
오백 살 나무
오백 살 먹은 나무 한 그루 아직도 살아있다
맨 처음 태어난 밑동은 500년을 살았다
그다음 태어난 가지는 499년을 살았다
그다음 태어난 가지는 498년을 살았다
작년에 태어난 가지는 2년도 살지 못했고
올봄에 태어난 가지는 돌도 지나지 않았다
오백 년 된 나무는 한 늙은이가 아니다
오백 살 먹은 노인부터
이제 막 하늘을 기어 다니는 아기까지
오손도손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운 고향 마을이다
오백 세대의 나무가 아직도 한 동네에 살고 있다
오백 살 먹은 나무 한 동네가 아직도 살아있다
keyword
나무
오백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강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신춘문예출간작가
직업
시인
우리들의 고향(이어도공화국 5)
저자
1988년 <문학사상> 신인발굴,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땅의 뿌리><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에서><길 끝에 서 있는 길><꿈섬><우리들의 고향><서천꽃밭 달문moo>
구독자
462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시의 씨앗 혹은 시작 메모
겨울봄 일기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