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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Feb 23. 2022

오백 살 나무





오백 살 나무




오백 살 먹은 나무 한 그루 아직도 살아있다


맨 처음 태어난 밑동은 500년을 살았다

그다음 태어난 가지는 499년을 살았다

그다음 태어난 가지는 498년을 살았다

작년에 태어난 가지는 2년도 살지 못했고

올봄에 태어난 가지는 돌도 지나지 않았다


오백 년 된 나무는 한 늙은이가 아니다

오백 살 먹은 노인부터 

이제 막 하늘을 기어 다니는 아기까지

오손도손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운 고향 마을이다


오백 세대의 나무가 아직도 한 동네에 살고 있다

오백 살 먹은 나무 한 동네가 아직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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