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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Jan 21. 2023

연강의료재단, 연강병원, 센터

도박과 우울증 26




연강의료재단, 연강병원, 센터

도박과 우울증 26




도박중독자의 가장 큰 특징이 거짓말이라고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치밀한 거짓말에 나는 또 속았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철저하게 거짓말을 하다가 

도저히 살아갈 방법이 없을 때

그때 비로소 거짓말을 실토하고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도박중독 치료에 있어서 가장 힘든 일이다


지난 1월 9일 중앙병원 진료에서

현이 상태가 좋아져서 약을 중단한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도박중독이 재발한 것을 의사에게 말을 했던 것 같다

본인도 치료를 받고 싶어서 의사에게는 진실을 말했던 것 같다

그러자 의사는 치료를 위해서 그 자리에서

나에게 전화를 하라고 한 듯싶다

하지만 현이는 두려워서 전화를 할 수 없었고

의사는 화를 내며 진료실에서 내쫓아버린 모양이다

약 처방도 없이 그렇게 환자를 포기해 버린 모양이다

물론 현이가 잘못한 것이다

그런데 의사가 환자를 그렇게 쉽게 포기해 버리다니

우리들의 환자들은 과연 누구를 믿고 치료받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속이고 있는 것은 정신과에도 말했는데 의사가 당장 아버지에게 전화하시라고 그래야 상담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차마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 수가 없어 그 자리에서 울기만 했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잘못될 것 같아서 더 이상 힘들게 하기 싫어서 차마 그러지 못하고 울기만 하며 진짜 엄마 아빠 죽는다고 못하겠다고 하였는데, 그러자 의사가 이럴 시간 없다고 나가라고 하여 쫓겨났습니다. 그래서 약을 받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나는 우선 약부터 처방을 받아와야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어서 바로 병원으로 갔다

이제 혼자만 보낼 수 없어서 함께 갔다

처음부터 함께 다니려고 했는데

현이 혼자 다니고 싶다고 해서

그동안 혼자 다니게 한 것을 후회하며 함께 갔다

이번에는 현이도 함께 가는 것을 허락했다

현이가 중앙병원은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연강병원으로 갔다

현이가 다니는 도박중독치료센터와 연계된 병원이라고 했다

이렇게 나는 강지언 원장님을 알게 되었다

연강의료재단 이사장님 이기도 하셨다


오전진료만 하신다고 하셔서

급하게 연락하고 찾아갔다

중독치료 전문가답게 믿음이 갔다

진료를 마치고 바로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로 가서

조윤, 현이 담당 상담사님까지 만났다


*


20230109

현성이가 병원에 다녀왔다

약을 먹으면 어지럽다고 하니

약을 끊으라고 하였다 한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3주 만에 약을 끊었다

예약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빠 덕분에 빨리 나았다고 

다시 아프면 센터와 연결된

병원으로 다니겠다고 한다 


"잘하고 있대요 약 먹으면 어지럽고 잠은 잘 자니까 안 먹어보기로 했어요 상담비만 얼마 나왔어요 영수증 달라고 할 걸 

약 안 먹었는데 안 좋아지면 센터 연결된 병원으로 가보게요

또 힘들어지면 연강의원 여기 가야 할 듯 근데 안 힘들 예정" 


나도 언젠가 센터에 가면서

애조로에서 연강의원을 본 기억이 있다 


20230118

가족들 우선 내가 미안합니다. 용기가 없어서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불안하고 힘들었던 것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들이 모여서 저의 재발에 신호탄이 되고 또 거짓으로 숨겨 나중에 재발한 게 들키면 아버지가 일을 하면 주시는 돈까지 안 주면 도저히 갚을 길이 안 보여 무서워 말하지 못했습니다. 맹세하겠습니다. 지금 이후로 거짓말을 치지 않겠습니다. 가족들에게. 어떠한 거짓말이라도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정신과, 센터, 현동이에게만 솔직히 말하였습니다. 현동이에게 부담을 안겨줘서 미안합니다. 첫 번째 속이고 있는 것은 정신과에도 말했는데 의사가 당장 아버지에게 전화하시라고 그래야 상담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차마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 수가 없어 그 자리에서 울기만 했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잘못될 것 같아서 더 이상 힘들게 하기 싫어서 차마 그러지 못하고 울기만 하며 진짜 엄마아빠 죽는다고 못하겠다고 하였는데 그러자 의사가 이럴 시간 없다고 나가라고 하여 쫓겨났습니다. 그래서 약을 받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또 두 번째로 자세한 빚도 숨겼습니다. 설명하기도 힘들고 최근에 도박한 것을 알게 될까 봐 속였습니다. 또 대부업 체면 걱정할까 봐 속였습니다. 그냥 한성저축 500 sbi500 대부업체 220 아이폰 220(5년 할부) 아이패드 220(5년 할부) 대부업체는 제명의로 아이폰, 아이패드를 개통을 해서 담보로 맡겼다가 5월에 220을 갚으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돌려주는 대출입니다. 짧은 기간에 계속 재발을 해왔습니다. 단도박을 마음먹고 첫 번째 재발이라고 생각하는 날은 1/3 사이트 새해 포인트로 5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게 뇌를 다시 망가뜨려 회로가 고장 난 것 같습니다. 잃고 따고 하다가 1/5 156만 원을 한 번에 다 날렸습니다. 그날 너무 힘들어서 일을 못 간 날입니다. 그날 현동이에게 보낸 카톡입니다. 돈을 갖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여 현동이에게 맡기려 카톡을 남겼습니다. 아래는 1/5 동이에게 남긴 카톡입니다.


*


연강의료재단 연강병원 (yeonkang.org)




강산 2017년 1월 20일  ·           


행복경 1 - 참 나를 찾아서


몸이 마음을 끌고 갈 때가 있고 마음이 몸을 끌고 갈 때가 있다. 몸이 마음을 밀어줄 때가 있고 마음이 몸을 밀어줄 때가 있다. 나는 요즘 참으로 행복하고 평화롭다. 뒤늦게 호흡을 좀 알게 되고 부처님께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호흡명상을 만나 감미로운 호흡에 빠져 살면서, 내 삶에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가볍고 행복하고 황홀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은 초보라서 서툴지만 내가 나름대로 터득한 호흡명상을 하면 몸과 마음이 가볍게 떠올라 허공이 되고 그 허공에는 마음의 보름달이 환하게 떠올라 몸과 마음속을 은은하고 따스하게 비추어준다. 그러면 적당히 따뜻해진 허공 여기저기에 달맞이꽃 같은 별들이 향기롭게 피어나고, 그리운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며 우주와 하나가 되어, 아름답고 깊은 고요와 평화가 찾아온다. 이렇게 나는 요즘 날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행복과 평화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요즘의 나처럼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세상에는 악이 없어질 것이고 전쟁이 없어질 것이고 욕심이 없어져 헛된 망상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요즘 크게 문제가 되는 국정농단 세력들도 일찍이 이런 호흡명상을 알았다면, 모든 잘못된 욕심과 욕망을 비우고 올바르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하고 있는 자신의 호흡 하나로 이렇게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이 호흡명상의 길이야말로 우리가 모두 가야 할 길이며 우리 모두가 진정한 부처가 되는 길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우리들에게 지상 최대의 절대적 환희와 행복과 평화로 인도하는 호흡명상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자, 이제부터 그 오묘하고 신비롭고 세밀하고 감미로운 호흡명상의 세계로 우리 함께 천천히 들어가 볼까요?


강산 2018년 1월 20일           

                                    

평생 일기 36


2014년 4월 나는 한라병원 병실에서

침몰하는 세월호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

심장 안에 염증이 생겨 패혈증이 생겼다고 했다

나는 패혈증이 그렇게 무서운 것인지 비로소 알았다


나는 다행히 침몰하지 않고  다시 살아났다

패혈증의 원인이었던 심내막염 또한 처음 알았다

멀쩡한 심장에는 잘 생기지 않는 병이라고 했다

나처럼 심장에 한 번 칼을 댄 사람에게 생기는 병이라고 했다


주로 치아 쪽으로 침투한 균이 심장판막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포도알균이 심장판막을 뜯어먹는 병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핏줄을 타고 다니며 다른 장기들과

뇌에까지 염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심내막염과 패혈증 치료가 잘 되었다


치료하면서 심장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았다

감염내과와 심장내과와 흉부외과에서 함께 보았다

심내막염과 패혈증은 치료가 되었지만

심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또한 알았다


나는 다시 1990년 6월로 돌아갔다

수술실에서 바로 영안실로 가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나의 심판의 날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유고 시집 한 권 준비하기 시작했다

원고 정리를 서둘러 마치고 누군가에게 발송했다


나는 또한 천만다행으로 수술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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