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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arn Aug 13. 2019

브링 더 소울

#53. movie sketch


가장 빛나는 별로 있는다는 

지금 가장 빛나는 스타가 누구냐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을 떠올릴 겁니다. 그들이 핫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전에 없던 최초의 기록들을 세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터 시장의 마지막 관문인 미국. 거기다가 유일하게 뚫어내지 못한 음악 시장을 한국어로 뚫고 들어가 파이를 만들어낸 이들의 기록은 현재까지만으로도 오랜 기간 회자될 겁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고도 인기가 식을 기미가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직 아직인 거죠. 





<브링 더 소울>은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를 회상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인터뷰 컷 없이 온전히 follow 한 기록들을 사용하고 있고 투어 기간 내의 상승과 하강을 유난스럽지 않게 잡아냅니다. 순전히 팬서비스를 위한 영화라 하기에는 군더더기 없이 세련되었고 현시대에 가장 잘 나가는 스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명과 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브링 더 소울>



방탄소년단은 월드스타가 되어가면서 비틀즈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납득이 안 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초창기 비틀즈의 모습을 기록한 다큐 <에잇 데이즈 어 위크>를 본 사람이라면 저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비틀즈가 가장 아이돌 같은 인기를 누렸던 시기를 다룹니다.



비틀즈 <에잇 데이즈 어 위크>



당시 비틀즈는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사회현상을 일으키는 영향력을 지녔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된 그들이 더욱 사랑받았던 것은 동세대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했기 때문이다. (<에잇 데이즈 어 위크>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https://brunch.co.kr/@yearning/21)


모두 장난기가 많고 따로 있을 때 보다도 함께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고 위하는 모습과 부당한 권력에 유쾌하게 맞설 줄 아는 태도가 보는 사람에게도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사랑했습니다. 그 시기는 비틀즈의 전초전에 불과했습니다. 인생에 한 번뿐인 화양연화 시기를 시작으로 더욱 놀랍게 음악적 영향력을 펼쳐나갔죠.



방탄소년단 <브링 더 소울>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에게서 그것을 느끼는 겁니다. 이건 전초전일 뿐이다. 21세기 비틀즈라 불리는 것은 괜한 말이 아닙니다. 그들은 여러모로 닮아있어요. 이렇게 높은 인기에도 음악 만들기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는 것부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현재 동세대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까지. 예전에 비해 더 많은 것을 누림에도 불구하고 더 빨리 미디어를 접한 어린 세대들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교 사례에 좀처럼 나를 기특하게 느끼지 못합니다. 항상 부족하게 느끼죠. 그들에게 방탄소년단이 내뱉는 메시지는 세계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먹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당연한 이야기들을 진심으로 전하자 통한 겁니다.  



방탄소년단 <브링 더 소울>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깊고 진해집니다. 빛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로 타들어가는 하늘의 별처럼 영광의 뒤에는 무수한 노력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브링 더 소울>은 바로 그 지점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어린 나이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쉼 없이 달려가는 그들이 짠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비틀즈의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결말을 아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후로 비틀즈는 해체했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날 때까지 각자의 길을 걸으며 그 시절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브링 더 소울>이 흥미로운 건 이 일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변화를 함께 목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혜택을 누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커다란 변화의 한가운데서 지금 가장 반짝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화려한만큼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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