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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arn Feb 17. 2021

프랙티컬 유토피아

#11. 자글자글

현실은 현실이고 이상은 이상이다. 이상 없는 현실은 아무 의미 없고 현실을 무시하는 이상은 가벼운 정신병의 증거라 생각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어떤 사람은 현실적이라는 말로 인간성을 잃고 어떤 사람은 무결한 이상만을 바라본다. 도달할 수 없고 있지도 않은 유토피아 같은 걸 자기만의 정답으로 가지고 있는 거다. 그리고 모든 흠결 있는 것들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발 디디고 살아가는 이곳은 인간성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정인 면이 모두 공존하는 곳이다. 순도 100프로의 유토피아 같은 건 책 속에도 없다. 그렇게 재미없는 책을 누가 읽을까.


지나친 이상주의자는 독재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자기가 정답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거의 비슷하다. 현대사에서 가장 진실했던 정치인인 고 노회찬 의원은 한 대담집에서 프랙티컬 유토피아를 이야기했다. 실현 가능한 이상향을 만들자. 진흙탕인 이곳에서는 그조차도 유토피아를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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