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졸리다고 칭얼거리던 아이가
차에서 내려 어린이집까지 가는 동안은 자겠다고 하며 갑자기 엄마 손을 잡은 채로 눈을 감고 걸어갑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정말 편안하게.
계속 눈을 감은 채 실눈조차 뜨지 않고
걸어가는 아이를 보며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나도 누군가 잡아줄 테니 눈 감고 편히 걸어가라고 말을 해준들
대체 몇 걸음이나 걸을 수 있을까?
아마 몇 발자국 떼지 못한 채
그만 실눈이라도 떠질 것만 같았습니다.
'엄마'라는 존재가 아이에겐 정말 큰 세상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깊숙이 엄마를 믿고 따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오늘도 또 아이를 통해 한 가지 깨달음을 더 얻게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진짜 믿음'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