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이상한 동화들.

무섭거나  나쁘거나.

동화중에는 여러 버전을 가진 동화들이 있다.

같은 동화지만 내용이 조금씩 다른 동화들.

대부분이 전래동화이거나 번역 동화이다.

아무래도 구전되는 전래동화는 여러 사람의 입을 거치니 그럴 만도 하지만. 번역 동화도 가끔 여러 버전이 있다.

이유를 짐작 학보면 주인공들이 주제에 안 맞게 나쁜 행동을 보이거나 무섭게 죽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어 아이들이 보기 좋게 다시 고쳐 쓴  경우가 대부분일 듯싶다.


몇 가지 동화를 예를 들어 보겠다.

잭과 콩나무

주인공인 잭이 거인에게서 가져온 물건들이 나쁜 거인의 것이기에 착한 잭이 훔쳐오는  것은 괜찮다는 이상한 교훈을 두려워해서인지 원래는 자신의 할아버지 물건을 도깨비가 훔쳐갔기에 되찾아온 것이라고 내용을 바꾼 버전도 있다.

그리고 동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거인이 나무에서  떨어져서 죽는 것은 주인공이 죽인다는 조금은 섬뜩한 내용 때문인지 콩나무에서 거인은 떨어져서 다친 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바꾼 내용도 있다.


ㅡ혹부리 영감.

이렇게 훌륭한 노래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냐는 도깨비의 말에 할아버지는 자신의 혹에서 노래나 온다고 거짓말을 한 내용도 있고, 착한 주인공이 나쁜 거짓말을 하고 후에 복을 받는다는 조금은 완벽하지 않은 스토리 때문인지, 도깨비가  짐작으로 혹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혹을 떼어가는 내용의 버전도 있다.


개미와 베짱이.

여름 내내 놀기만 하던 베짱이가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개미를 결국에 찾아왔을 때, 개미는 열심히 살지 않은 베짱이라며 문전박대했다는 버전. 그리고 덧붙여 얼어 죽었다는 버전. 그리고 이런 내용을 어린아이들을 위해  개미가 한 번 용서해주며 음식도 나누어주고 다음 해부터는 열심히 일하기로 약속하고 사이좋게 지냈다는 개과천선한 베짱이의 버전까지 여러 버전이 있다.


요술 부채.


동화의 마지막 장면, 높은 하늘에서 주인공이 땅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는 내용 대신 위험한 물건일 수도 있어, 를 땅에 묻어버리고 다시 예전처럼 부지런하고 착하게 살았다는 버전도 있다.


토끼와 자라

초입 장면부터 토끼의 간을 구하러 누가 갈 건지에 대한 얘기에 "제가 갈게요."라고 직접 대답한 자라와 하품하다가 손을 든 것을 오해해 타의에 의해 육지에 가게 된 자라의 이야기부터

끝 부분에서는 토끼는 자신의 꾀에 넘어간 자라를 놀리며 숲으로 깡충깡충 뛰어가버렸다는 결말과 대신 토끼가 산삼을 구해줘서 용왕님의 병을 좋인지도록 도와주었다는 결말을 낸 버전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바로 우리 아이 때문이다.


얼마전, 도깨비방망이 책을 읽고 난 아이에게

"도깨비가 두고 간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와서 부자가 된 것은 자기 꺼가 아닌데 가져왔으니 혹부리 영감님도 도깨비의 것을 훔친 것이고 나쁜 짓이지?"하고 물으니

아이는"괜찮아요. 혹부리 할아버지는 착하니깐요. 도깨비도 혹부리 할아버지가 착한 거 다 아니깐 괜찮아요."라며 당연하게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착하면  남의 것을 훔쳐도 착한 사람이라 괜찮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가지게 만드는 동화책이라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 후로는 책을 읽고 나면 꼭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생각을 한번 더 들어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스스로 옳게 잘 판단할때까지는 아이의 생각에 조금씩은 부모의 개입이 불가피할듯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가 창피해 보이는 건 싫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