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밤에 잠자리 동화로 오늘은 우렁각시 이야기책을 읽었다.
다 읽고 난 후,
" 불쌍하다. 헤어진 후 부부가 다시 못 만나니 속상하지?"하고 물었더니
아이는 "우렁 각시가 한 것처럼 남편도 원님이 지나갈 때 나무 뒤에 똑같이 숨었다가 잡혀가서 우렁각시 만나면 되는데요~."하며 대답했다.
재밌기도하고 참 아이다운 발상이다.
속상하기보다는 답답해 보였나 보다.
우렁각시는 몸에서 빛이 나니깐 나무 뒤에 숨어도 보여서 잡혀간 것인데 말이다.
아이다운 대답에
"아, 그렇구나. 엄마도 몰랐네"하며 아이의 생각을 칭찬해 주었다.
흘려듣지 않고 이야기에 집중해주고 생각해 의견까지 말해주니 '이제 제법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빛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