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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50개월 아이와의 대화!

엄마:비 오니깐 어때?

아이:시원하겠어요.

물웅덩이에서 첨벙첨벙 탭탭탭(tap)하고...

그럼 엄마한테 혼나요? 물 튀겨도 탭탭탭 하고 싶어요. 재밌잖아요.^^


엄마:천둥 번개 무섭지 않아?

아이:천둥은 무서운 게 아니에요.

자연현상이에요.

근데 밖에 나가면 우르르쾅쾅 크게 소리 나니깐 많이 무섭겠죠?

그렇지만 나는 아무것도 안 무서워요.

난 씩씩하니깐요~

엄마:어떤 날씨가촣아?

아이:나는요~ 미지근한 날, 추운 날, 더운 날 비 오는 날까지 다 좋아요.

가을도 시원해서 좋아요.


엄마:비 오면 누가 좋아할 것 같아?

아이: 나랑 지렁이요.

비 오면 지렁이는 빗물을 마시고 더 길쭉해지거나 커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할 것 같아요.

비 올 때 아침이면 놀이터 갈 때 길게 꿈틀꿈틀하는 지렁이 만나면 좀 징그럽긴 하겠지만요.


비 오다가 구름이 앗, 추워! 하면 눈이 내려요.

비도 좋고 눈이 내리는 것도 좋아요.^^


그런데 이제는 비는 그만 오고 눈만 내렸으면  좋겠어요.

눈사람도 만들고 스케이트도 타고 눈썰도 타고 재밌잖아요.


저번에는 하늘이 내려준 눈을 경비아저씨가 다 치워서 못 노니깐 나 속상했어요.

안 치웠으면 좋겠어요.

그냥 놔두고 놀게요.


안 춥고 미지근하고 그냥 눈만 내리는 겨울이 되면 좋겠어요.

겨울은 또 너무 추워요.


겨울이 되면 난 뽀로로 눈사람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난 못 만들어요. 그러니깐 도와주세요.

엄마:그래~같이 만들자.

아이:그런데  우리가 눈사람 만들고 집에 들어갔을 때 아저씨가 부시면 어떡해요?

들어가지 말고 녹을 때까지  밖에서 같이 지켜줄까요?

아님 집안에 눈사람 데리고 갈까요?

그런데  눈사람을 데리고 가면 집이 엉망이 되긴 해요.

어휴~~~!


아~~ 함 졸리다.

이제 잘래요.

사랑해요 잘 자요 엄마!

꿈나라에서 만나요.

알러뷰 뿅뿅 ~쪽!♡



비 내리는 밤, 이야기를 실컷 한 아이는 눈사람과 신나게 노는 꿈을 꾸려나요?


잘 자라. 우리 딸! 사랑한다.

엄마도 알러뷰 뿅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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