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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 TV 조금만 보게 하는 방법!

우리 아이가 어렸을 적에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TV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나마 동요만 조금 보는 수준.


아이가 줄거리 있는 만화의 이해도가 떨어져 시청을 거부하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걱정할 정도였다.

 엄마가 피곤한 관계로 그럴 때면 제발 아이가 TV라도 좀 봐주기를 소망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이는 작년 4살 가을 언제부터인가 집에서는 보여주지도 않은 로봇 만화 주제가를 열심히 부르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도 궁금해서 어린이집에 전화를 해보니 한꺼번에 아이들을 하원 시키게 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깐씩 TV를 틀어주곤 하신다는 선생님의 답변이 있었다.


열심히 집에서도 TV를 보기 시작 한때는 거의 5살  시작 무렵!

처음에는 아이가 만화도 열심히 볼 수 있다는 점이 잠시 편하기도 하고 좋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는 점점 더 많은 시간을 TV 보는데 할애하게 되어버렸다.


보통은 하루에 2시간 이내의 시청이 아이들에게는 좋다고 하였으나 휴일에는 우리 아이는 이 제한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아이가 그린 만화 속 주인공들!)


안 되겠다 싶어서 하루는 TV를  실컷 보는 대신 다음날 하루는 아예 TV를 보지 않기로 해 보았다.


아이는 이런 엄마의 제안을 처음에는 동의하고 잘 따르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안보는 날에도 딱 한 번만! 딱 하나만! 을 요구하기 시작하며 첫 번째 정한 TV 시청에 관한 룰은 곧 깨지고 말았다.


고심 끝에 나는 나름 선의의 거짓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며칠 전 TV를 오랫동안 보던 아이가 그만 머리가 아프다며 갑자기 스스로 그만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연속으로 TV를 2시간 넘게 보더니......


그때 생각이 나서 나름 나도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다.


늘 최대한 멀리 뒤에서 보라고 했지만, 점점 가까이 다가가 바로 TV코앞까지 진출하여 시청하는 아이에게


 "TV를 많이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지 않니?

그럴 때면 너무 오래 봤으니, 그렇게 좋으면 나랑 같이 살자! 하고 TV가 아이를 끌어당기기 시작한단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점점 TV 앞으로 끌려가 있게 되는 거란다. 엄마도 어렸을 때 한 번 TV 속으로 거의 빨려 들어갈뻔했는데 할머니께서 구해주셨단다. 그러니 TV 보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면 엄마한테 빨리 꺼달라고 말해야 한단다. 알았지?"하고 얘기하니 제법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후 첫 TV 시청시간!


아이가 TV를 보기 시작한 지 한 30분 정도 흘렀을까?

요리하고 있는 엄마에게 갑자기 아이는 잔뜩 겁에 질린 모습으로 뛰어왔다.


"엄마, 무서워요.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TV 속에 빨려 들어갈까 봐 뛰어왔어요. 빨리 꺼주세요!"


"어, 그래? 큰일 날뻔했네. 잘했어! 얼른 눈 감고 있어. 엄마가 TV 빨리 꺼줄게~"


이렇게 우리 아이는 길어도 하루 30분만 TV 보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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