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담겨있으면
같은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지나
사랑이 잠든 자리에는
싸늘하게 식은 음식의 잔재만이
헛헛한 흐느낌을 대체하곤 하니
기쁨과 슬픔의 커다란 공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나에 이 둘의 운명은 손쉽게도 뒤집히곤 하는구나.
사랑하는 마음을 잠재운 채
세상에 떠들며 명령하며 고독을 벗 삼아 폼으로 무장한 채
슬픔을 가리며 산 자들이여.
당신이 쌓은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닌
悲(비)와 멍에임을
사랑이라는 두 글자 앞에서
무너지며 뒤늦게 배우는구나.
사랑을 받고 사랑을 배우고 사랑도 주어가며
사랑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몰랐구나.
슬픔의 눈물과 함께 고독도 모두 쓸어내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다시 새로워지려무나
사랑으로 온기도 얻고 정도 얻고 기쁨도 얻으며
힘든 이 한 세상 웃으며 더불어 살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