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하늘의 경계까지 집어삼키며, 하얀 눈을 머금은 어두운 모습의 구름은 쉴 새 없이 눈을 흩뿌리며 펑펑 울고 있었다.
16년 첫눈이 제법 많이 내렸다.
아이는 눈이 오면 눈사람을 꼭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건만, 내리면서 동시에 모두 녹아버리는 눈에 아이는 무척 속상해했다.
그래도 펑펑 내리는 눈을 신나게 고사리 손으로 정성껏 받아보며
" 눈을 만지면 차갑기도 하고, 손에 닿으면 금방 녹아버리네요."라고 말하면서 밝게 웃었다.
오늘은 엄마표 미술 수업이 있는 날이라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첫눈을 같이 감상할 수 있었다.
비록 쉽사리 녹아버린 눈이 내리는 날일지라도 아이에겐 오늘이 아주 행복한 날로 기억될듯하다.
앞으로 눈 올 날은 많이 있을테니, 이번 겨울에는 진짜 제대로 눈사람 한 번 꼭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