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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빗방울을 말리는 방법.

유한한 시간을 살면서 무한을 꿈꾸는 우리들.

날개를 활짝 펴는 그날을 상상하며 무작정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꽉꽉 채워지는 삶의 묵직한 훈장 같은 나이가 저절로 같이 와락 달려든다.

그렇게 빛바랜 삶의 추억들이 켜켜이 쌓여 마른 걸레질에 기침이 나올 나이가 찾아올 즘이면, 이 하찮은 먼지만큼이나 훌쩍 작아져 버린 마음이 먼저 콜록거린다.


대로변을 거닐며 높고 좁은 문을 당당하게 꿈꾸던 그 포부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바람 빠져 흐물거리는 풍선처럼 힘이 빠지며 꿈이라는 이름의 공간조차도 점점 줄어들어 버린다.


생이 점점 차 오를수록 깊어지는 연륜에 맞춰 안정감 있는 삶과 마주하게 된다면 좋으련만 점점 작아지는 나와 마주하는 일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좋은  글을 읽고 멋진 강의를 들으며 아자! 아자 힘내보자! 반어적으로 웃으며 노력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곤 하지만, 순간의 울적함이 반갑지 않은 소나기처럼 마음속에 순식간에 들이치며 회오리 칠 때가 종종 찾아오곤 한다.

그렇게 흠뻑 젖어 가라앉은 마음속에서 같이 울먹거리다가

'앗!, 정신 차려야겠다.

나에겐 나의 삶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삶도 시곗바늘 돌 듯 맞물려있으니.' 하며 순간 현실의 삶으로 빠져나오곤 한다.


앞만 보며 살지 말고, 옆도 돌아보고 때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행인들의 모습도 구경하면서 세상의 냄새도 맡으면서 여유롭게 살아야 하건만,  늘 시간에 쫓기며 시간을 쪼개며 불안해하며 아등바등하는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겨우 씻는 틈에나 마주하게 되는 거울 속의 나를 마주 보게 된다.

그 순간, 한숨이 저절로 나오며 주저앉는다.

잠시 앉아 숨을 고른다.

내게는  살아내야 하는 주어진 삶이 있기에, 그리고

살아가는 힘을 잃고 싶지는 않기에, 다시 일어서서 토닥이며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괜찮아!

지금까지도 잘 해왔어.

하지만, 이제 조금씩만 너를 위한 시간을

너만을 위한 자리를 내어주는데 애써 보렴.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그리 슬픈 얼굴로 초췌하게 정신없이 너를 잊고사는 것은 너무 안타깝잖아.

너에게도 시간을 주고 사랑을 주고 웃음을 주렴.

아무도 그런 너에게 원망하지 않아.

착하게 살 필요도 완벽하게 살 필요도 없어

상처 난 너의 마음 구멍구멍을 덮으면서만 살지 말고 소독도 해주고 약도 발라주고 곧 나을 거라는 그래서 더 튼튼해질 거라는 희망도 주렴.

그렇게 새롭게 시작되는 너의 시간들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사치도 함께 선물해 주렴.' 하며 말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커피 한 잔의 시간이

어떤 이들에게는 술 한 잔의 시간이

어떤 이들에게는 마사지의 시간이

어떤 이들에게는 쇼핑의 시간이

......

작은 선물 같은 시간들이 되어 주며 마음의 빗방울들을 말려주곤 하겠지.


오늘은 나도 나에게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사치를 부려봐야겠다.

음......

뭐가 좋을까?

오늘 나에게 어떤 사치를 선물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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