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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Apr 07. 2023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사랑 그리고 단상

내가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그 호수를 돌며 돌멩이 하나가 던져졌다

동그란 물결이 수만 겹으로 진동하였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세상 가장 따뜻하던 한 줄이

세상 가장 무심하게 식어 버린 한 줄 마음을 만나


끝끝내 잡고 있던 마지막 줄마저

 끊어져 버린 그날



그립다고 말을 하면

눈물이 터질까 삼키던 마음에게

이렇게 위로를 전했다


모든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

이제 꽃이 피었으니 가서 조용히

그 꽃을 안을 시간이라고



가장 연약한 지점에서

그 꽃이 피어나

세상 가장 유약한 모습으로

누구보다 힘차게 나를 끌어안아 주었다



네가 그리워하는 건

어쩌면 그가 아닌

그를 사랑했던 그때의 너 자신일지도 모른다



수선화가

맑은 눈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지 않았냐고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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