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그 호수를 돌며 돌멩이 하나가 던져졌다
동그란 물결이 수만 겹으로 진동하였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세상 가장 따뜻하던 한 줄이
세상 가장 무심하게 식어 버린 한 줄 마음을 만나
끝끝내 잡고 있던 마지막 그 줄마저
툭 끊어져 버린 그날
그립다고 말을 하면
눈물이 터질까 삼키던 마음에게
이렇게 위로를 전했다
모든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
이제 꽃이 피었으니 가서 조용히
그 꽃을 안을 시간이라고
가장 연약한 지점에서
그 꽃이 피어나
세상 가장 유약한 모습으로
누구보다 힘차게 나를 끌어안아 주었다
네가 그리워하는 건
어쩌면 그가 아닌
그를 사랑했던 그때의 너 자신일지도 모른다
수선화가
맑은 눈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지 않았냐고 묻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