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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YOU

love yourself, lovemyself

by 김리사

당신과

길을 걷다가 문득,

몸이 사라졌다.


온 우주가 통으로 다 내가 되었다.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것을 신비롭게 의식하는

더 큰 내가

눈을 깜박거린다.


놀란 눈으로

내 앞의 당신을 보았더니

당신 또한 내가 되어 버렸다.


I am YOU.


더 이상 당신이 하는 말에 속지 않는다.

당신의 말은 하나의 몸짓,


당신의 말,

그 너머에 존재하는

더 큰 당신이 깨어나 나를 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주 잠시,

사랑이



쿵 하고 떨어져 내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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