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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un 23. 2023

소원을 들어주는 비밀 물고기

리사의 love yourself

항상 바쁜 나.

나는 오늘도 바빴다.


"그럴 시간 없어, 그냥 일이나 해."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아니, 떠날 거야, 오늘은 떠날 거라고."

아이가 말했다.


도대체 어디로 간다는 말인지 몰라서 마냥

들떠 있는 그 아이를 바라본다.


그 아이는 활짝 웃으며 말한다.


"오늘은, 햇살이 부서지고, 바람이 착하게 부는,

윤슬이 예쁘게 반짝이는 그 바닷가로 떠날 거야."


"그곳에 가면, 소원을 들어주는 비밀 물고기가 있어.

한참 윤슬을 바라보며 있는데, 물고기 한 마리가

바다 위로 튀어 올랐어. 그리곤 말하더라고."



"너 용감한 아이구나, 잘 왔어."


"너를 만나러 오는 길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길이지."


"못 믿겠지만, 나는 소원을 들어주는 물고기야."


"네 소원이 있으면 내가 들어줄게."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아이는 마음이 답답하고 사라지고

싶은 날 바다로 나갔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아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그만의 비밀 물고기를 만나, 가장 은밀한 소원을 빌며

자신을 만나러 떠나는 날.



그러면 그곳에 예쁜 물고기가 나타나, 이렇게 말을

건네 올 것이다.


"어서 와, 너 힘들었구나. 오늘도 나는 너를 기다리며

바다가 되어버렸어."


"다행이야. 너무 늦지 않게 네가 찾아와 줘서. 오늘도

너의 비밀 소원에 내가 함께 할게. 편히 머물다 가렴."


"내 사랑하는 내면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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