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 무엇과 헤어지고 싶어하는가? 결국 헤어지지 못 할 것을 알면서 나는 수없이 헤어짐을 결심하고 빈 허공속으로 그 말을 던졌다. 그 말은 상처가 되어 다시 공명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겉으로 보면 불륜의 사랑이야기 같다. 하지만 나는 우리 내면에 있는 자아를 보게 하는 거대한 자아에 대한 탐구의 이야기로 보였다. 자기 안으로 돌아 들어오는 내면의 여정 같은 메타포를 가득 발견한다. 특히 트윈플레임을 떠올리면서 결국 해준과 서래는 같은 영혼을 가진, 그래서 미친듯이 서로에게 끌리는 사실은 하나의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트윈 플레임이란, 다른 영혼이면서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소울메이트와는 달리 서로 같은 영혼을 나누어 다른 몸으로 이 세상에 온 존재들이다. 물리적, 육체적으로는 다른 몸을 갖고 있으나 영적으로는 하나의 에너지 진동을 가지며 서로가 서로를 알아본 후에는 강렬한 끌림으로 서로를 미러링 하는 존재들이다.
트윈 플레임, 혹은 소울메이트라는 개념을 믿고 안 믿고는 사람들의 세계관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트윈 플레임이라는 영혼들의 존재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토록 강렬한 끌림을 주는 관계란 상투적인 말의 사랑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면서 자신의 내면을 투사하고 알아차린다. 그들 상대의 존재가 스스로의 모습이 되어 돌아오며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런 트윈플레임의 존재들은
하나가 하나를 발견할 때, 그들은 서로를 강렬히 끌어당기며 더욱 하나가 되고 싶어한다.
마.침.내
그렇게 영화 후반부에서
그의 자부심을 지켜주며 그의 사랑이 되기 위해. 그의 미결 사건이 되어 평생을 그와 함께 하기 위해 바다 속으로 영원히 숨어버린 그녀. 그녀를 찾아 울부짖는 해준의 모습이 가슴을 찢어 놓는다. 먹먹함과 아득함으로 발 아래에 있지만 알 수 없는 그녀의 존재를 찾아 평생을 헤메일 해준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어떤 아픔은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또 어떤 아픔은 잉크처럼 서서히 퍼져가기도 한다.
둘 다를 다 가진 아픔으로 그들의 사랑을 보면서. 인간 존재가 가진 사랑이라는 영원한 존재의 이유와 삶이 스스로 찾아 가는 종착지 그곳을 보게된다. 결국. 마침내. 사랑이 모든것을 의미있게 하였고. 또 모든 것을 앗아갔다. 그럼에도. 삶은
단일한 아름다움을 가진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은 삶 위에 존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