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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ul 20. 2023

내 사랑, 빨강머리 앤

리사의 love yourself

모처럼 해가 화창하게 빛나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안부를 물으며 시작해요. 함께 쓰는 지구별 여행의 아침. 오늘은 빨강머리 앤처럼 자유롭고 늘 긍정으로 통통 튀는 개성을 장착하고 어디로 떠나고 싶은 날입니다. 오늘 아침의 글감, 글향 작가님의 캐릭터 관련 글귀를 나누며..

"때로는 여러 사람들의 말이 진실을 가리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막상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편견을 만들어 시작하려는 나의 마음을 머뭇거리게 만들기도 하죠. 그럴 때는 일단 사람들의 말을 모두 배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세요."
- 곰돌이 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중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물어 오면, 저는 빨강머리 앤을 떠올립니다. 그 시절 아주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직도 저에겐 빨강머리 앤이 인생 롤모델 같아요. 그 아이의 마음처럼 매일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마음에 솔직한 모든 말과 행동들이 사랑스러워요.


앤의 명대사들은 정말 많고, 많지만 내가 좋아하는 대사들을 다시 음미하며 추억 속의 앤과 글로 인사를 나눠봅니다.


1.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걸.."


너무나 상투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으나, 또한 정말 중요한 진리라고 느껴요. 행복이란 우리 마음속을 떠난 적이 없었어요. 한 번도 마음을 벗어나 본 적이 없던 마음이 그렇게 앤의 입을 통해서 말해요. 행복과 불행은 온전이 우리 마음에서 그것을 믿는 자아의 역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떤 스토리텔링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지 늘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겐 희망입니다. 앤은 행복을 선택할 줄 아는 지혜로는 자아를 선택했던 것이지요. 저도 다시 앤의 마음으로 행복을 선택할 것입니다. 머릿속의 수많은 목소리를 그냥 믿지 않고 다시 바라보고 선택할 것입니다.


2.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앤의 이 대사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어떻게 멋진 일이죠? 우리는 늘 생각을 품고 그 생각들이 현실이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앤은 알고 있었지요. 우리 삶은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진리를 말이죠.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 우리는 알 수 없어요. 지금 보면 불행한 일들도 지나고 나서 보면 복이 되어 돌아오는 일을 수없이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대로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순간 삶은 지옥이 됩니다. 그러니 '다만 열심히 살되, 생각대로 되어야 좋을 것이라는 분별을 내려놓아야겠습니다.' 어떤 더 좋은 일이 다가올지 정말 모르거든요.


  
3.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빠요."


빨강머리 앤의 이 대사는 잦은 시도와 실패를 거듭해서 좌절하던 저에게 희망이고 위로였어요. 기대하다가 실망하게 될지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고,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갑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이 더 두려워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오늘도 잊지 않으려 합니다. 글을 써봅니다. 무언가를 써내려 가며, 어떤 결과를 얻습니다. 글을 쓰다가 실망하게 될지라도 무언가를 쌓아봅니다. 그것이 앤이 저에게 준 세 번째 지혜였어요.

  
4. "내 속에 여러 가지 앤이 들어 있나 봐."

 

네 번째 명대사는 특히나 재미있기도 하고 요즘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정말 내 속엔 여러 가지 리사가 들어 있습니다. 양파껍질 까듯 또 나오는 다른 나. 몰랐던 나를 만나고 또 만납니다. 놀랍고 충격적이 까지 합니다. 앤에게도 여러 앤이 있는 것이지요. 우리 내면에는 이렇게 다양한 내면 인격이 하나가 되어 '나'라는 거대한 성에서 살아갑니다. 그 내면 자아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날이 올까요? 저는 이렇게 잘 소통하다 보면 분명 그런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아만자'를 본 적이 있어요. 암 환자의 내면세계를 만화 캐릭터로 너무나 잘 그려낸 웹툰이라 오래오래 기억이 납니다. 암 환자의 가족이라면 더 와닿을 내용이지요. 그 웹툰에서도 이런 다양한 내면의 자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종국에 삶이 죽음으로 갈 때는 그 흩어졌던 내 안의 내가 하나가 되어 갑니다. 분명 우리도 그 지혜를 안게 될 것입니다.



  
5. "시냇물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두고 싶어요."


마지막 명대사는 삶의 소중한 것들은 이렇게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고 그것을 알아보는 감사의 눈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요. 그저 흐르는 시냇물이 마음으로 들어와 감사로 부풀어 오릅니다. 그곳에 시냇물이 있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 두고 싶어요. 저도 그렇게 오늘 제 옆에 소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사실 그 모든 것들이 저를 위해 존재하지 않은 것이 없더라는 거죠. 시냇물마저도 저를 위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아만자 주인공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우리도 늦지 않았으니 오늘은 우리 동네의 시냇물을 만나면 소중하게 기억해 두고 다시 만나면 더 반갑게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빨강머리 앤과 떠난 지구별 여행, 아침의 시간이 참 감사합니다. 카페에 흐르는 노랫소리도 시냇물처럼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지고, 꼭 기억해두고 싶은 순간이 되었어요. 여러분들에게도 오늘이 그런 하루였으면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한 오늘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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