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고 1~2년은 족히 넘게 꾸준히 글을 발행했다. 그 덕분에 발행글이 많이 쌓였고, 마음도 단단해졌으며, 첫 책도 출간하게 되었다. 나는 블로그로 시작해 브런치스토리로 확장되어 글을 쓰며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요즘은 블로그 위주로 아침 긍정 확언 단상을 주로 쓰고 있는데 브런치스토리 글은 확실히 색깔이 다른 글쓰기라 다시 돌아온다.
블로그가 아닌, 브런치스토리는 내게 무엇을 줄까?
작가가 된 후로, 더 많은 고민이 생긴다. 자기 글에 대한 내면의 검열도 강해지고, 뭐 하나 쉽게 쓰기가 어렵다. 그래서 브런치스토리 글쓰기를 쉬었던 것 같다. 이곳에 올라갈 정도로 글을 잘 쓰는가에 대한 회의도 올라오고, 잘 쓰고 싶어서 안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가볍고 짧은 느낌으로 블로그에 주로 글을 썼다.
오늘은 나의 글쓰기를 돌아보며 다시 브런치스토리로 돌아온다.
이곳에서는 전문적이고 정제된 글쓰기를 하는 작가님들이 많다. 구독하는 작가님들의 글 알림이 올 때마다 나는 질투심을 느낀다. 아직 한참 멀었다. 내가 갈 길은 아직 한참이다. 이런 부족함을 느낌에도 나는 왜 다시 브런치스토리로 돌아와 글을 쓰고 싶을까? 나는 왜 글을 쓰는 삶을 선택했을까?
나는 다시 글을 쓰던 그 시절로 돌아가 이유를 묻는다. 내가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까닭.
그 시절의 나는 우울과 불안이 극도에 달했다. 하마터면 사라지고 싶은 위기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마음을 글로 써보는 것이다. 그것이 통했다. 묘하게 나는 글을 쓰며 마음이 치유됨을 느꼈다. 살기 위해 쓴 그 글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간 것이다.
나에게 글쓰기란, 생존이다.
살기 위해 쓴다. 글을 쓰지 않으면 마음이 막히고, 우울로 다시 빠져든다. 내 마음에 출처를 밝히고, 꼬리표를 달아주고, 괜찮아, 그럴 수 있지. 하는 과정들이 글쓰기다. 내 마음이 나를 죽이지 않도록 끊임없이 올라오는 마음을 봐주는 과정이 글쓰기다.
자유로 향해가는 글쓰기. 나의 글쓰기 여정의 종착지는 자유다.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온갖 잘해야 할 것 같은 압박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부터 내려오기 위해 쓴다.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장소. 글쓰기.
마음의 공간이 그렇게 허락되어 한 순간이 영원으로 살아나는 시간. 나는 이 시간을 몹시 사랑한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글을 쓰는 일이 내 생에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할 수 있는 한 나는 쓸 것이다. 인생은 누군가의 춤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는 무엇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을 추는 그 과정이라고 하는데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
인생은 누군가의 좋은 글을 읽어보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주인공이 되어 글을 써내려 가는 일, 그리고 글을 쓰는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리라.
오늘도 빗속에서 글을 쓴다. 글이 내가 되고 내가 글이 되어 내리는 이 시간이 참 좋다. 긴 시간 큰 귀가 되어 주는 브런치스토리 플랫폼도 좋고, 블로그 플랫폼도 좋다. 그 어느 곳이든 나는 내 마음과 생각을 두려움 없이 써내려 가리라.
괜찮다.
잘 쓰지 못해도.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
점점 더 좋아진다.
글쓰기는 자기혐오로 가득하던 나에게 '그 어떤 모습의 나'도 사랑해 주는 자기 사랑의 최강자로 나를 밀어 올려주었다. 지금 글 쓰는 이 자리의 내가 내겐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