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LOVE YOURSELF
어젯밤에 힘들었지?
드라마를 보다가 너의 묵혀둔 슬픔이 터져나오더구나.
<폭싹 속았수다>
리사.
결국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이 너와 공명한 것이지..
삶은 고통스럽지만 한편 참 아름다워..
여름 파트를 감상하기 끝내며 많이 울면서 보았어
아이를 잃은 애순과 무쇠 부부
우리 부모님도 2남 2녀를 낳고 그 중 1남(나 바로 위의 오빠)을 생후 얼마 안되어 잃은 적이 있어. 엄마, 아빠의 마음이 그때 어땠을까를 떠올렸어. 나는 지금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나도 부모이기에 더 많이 슬픔에 공감이 되었지.
과연 자식을 잃는다는 것은 어떤 아픔일까. 상상도 되지 않을 극한의 고통일 것이라 생각해.. 보는 내내 슬픔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어.
그리고 다시 나머지 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해 정신을 차려 보는 부부를 보면서 부모는 그렇게 강해지는 것임을 보았지. 우리 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지나 온 나의 세월도 그렇게 자식이 있어 어려움을 또 극복했던 시기를 떠올렸어.자식 덕분에 살게 되는 힘..
참 사는 일이 때론 어렵고, 고난이다. 그러나 삶은 아름답다..
여전히 꽃잎같고, 여전히 꿈을 꾸는 당신에게
라는 카피라이트처럼, 나는 이 드라마가 아주 오래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아.
리사야.
너도 여전히 꽃잎같고, 여전히 꿈을 꾸고 있잖아.
삶은 애순과 무쇠 부부처럼 어렵지. 하지만 정말 너무나 아름다워
그 너머의 세상이 있을 것이라 믿어보았어.
고난만 끊임없이 주는 곳이라면 어떻게 살아갈까, 세상은 고난 뒤에 오는 봄꽃처럼 아름다우니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버텨 보려고 해.
오늘도 참 감사한 하루였어. 우리 가족들과 사랑하는 지인들, 친구들, 루티니들 속에서 하루가 따뜻했고.. 아픈 일들은 그대로 묻어 두고 오늘도 살아가겠다.. 어려운 일에 켜켜이 쌓인 업식이 있어 값는 중이려니 할게...
그도 나도, 이렇게 반짝이며 그 순간을 지나오는 거겠지..
아파야만 했던 순간들이 이 생에 예비되어 있을까?
영혼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침이야
아니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한 생이라는 것. 이토록 이 삶을 원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마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