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love yourself
다시 그 시간의 나로 돌아간다.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된 그 시간으로. 그 환희로 마치 진짜 유명 작가가 된 것 마냥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글을 쓰고 발행할 수 있음에 그저 기쁘고 즐거웠다. 그 시작은 네이버 블로그로 단상들을 썼고 정제되지 않은 수많은 울부짖음의 글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그렇게 필사적이던 나는 브런치스토리로 플랫폼을 옮겨와 단상을 썼다.
조금 더 깊고, 내밀한 내 이야기들을.
그렇게 살고 싶어 거의 매일 글을 쓰던 필사적인 나는 슬며시 다시 숨어버리고, 척하면서 사는 내 편협한 자아가 이번 삶의 구간, 내 자동차 핸들을 잡은 모양이다.
한 번에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통과되었다고 우쭐하던 나에게 삶은 다시 한방을 먹인다. 똑바로 하라고 말이다. 글을 진지하게 써보라고 말을 걸어온다. 전업 작가도 아닌 내가 왜 이 섬세하고 예민한 작가들의 세상에 발을 들였나. 그것은 내 에고가 하는 일이 아닌 내 안의 신성이, 내 안의 더 큰 존재가 나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돈이 되지도 않지만 뭔가 계속 생각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현실적으로 보면 정말 말이 되지 않지만, 계속 마음이 쓰이고, 그걸 하면 굉장한 몰입을 하게 하는 일. 그것에 삶이 바뀌는 답이 있다. 우리 내면의 신성이 시켜서 하는, 영감에 가득 찬 일들 말이다. 그것을 쉽게 알아차리는 방법은 자신의 느낌에 있다.
도대체 당신 안의 신이 하길 원하는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까?
이런 느낌이라면, 바로 당신의 작은 에고가 아닌, 당신 안의 신이 하길 원하는 일이다.
시간이 정말 너무 빨리 간다는 느낌.
그것에 몰입이 되어 내가 없어져 버린 느낌.
마음이 답답할 때 그것을 하고 싶은 느낌.
그것을 하고 나면 묵은 체증이 풀려나가는 느낌.
안 하고 며칠 외면하면 자꾸만 다시 생각나서 하고 싶은 느낌.
때론 애증관계처럼 멀리 하고 싶지만 다시 돌아가게 되는 일.
나에겐 그것이, 그 느낌이 바로 글쓰기를 할 때 온다.
블로그로 수익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 마케팅 종류의 글을 쓰기도 하고, 내면을 바라보는 내적인 치유의 글쓰기도 하고 있다. 친구에게 글을 써보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엄마처럼 글을 써보기도 한다. 같이 블로그 루틴을 하는 멤버들의 글에 응원을 위한 댓글을 달면서 소통하는 글쓰기를 하기도 한다.
브런치스토리에 쓴 단상을 모아 책 두권을 출간했지만, 내 삶은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아쉽다. 언제쯤 나는 내가 원하는 그런 평온함에 이를수 있을까?
다양한 글쓰기를 꾸준히 했지만, 내가 가장 목마른 글쓰기는 내적인 글쓰기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좋은 한 줄을 만나 내 글이 그렇게 좋아지길 바라 서다. 글을 쓰면서 풀어내는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내밀한 이야기가 너무 좋다. 때론 누군가에게 공명하고, 또 때론 나 혼자만 좋은 그런 이야기도 있다.
어떤 글쓰기이든, 나는 글을 쓰면 제대로 살아 숨 쉬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그런 나를 다시 제대로 만나며, 다짐을 해보는 날이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된 그 첫날의 기쁨을 잊지 말고, 열심히 써보자고.
이 글쓰기의 끝은 어디를 향해 있을까?
죽기 전까지, 나는 글 쓰는 삶을 살겠다는 기쁜 열망을 품는다. 긴긴 내면의 외로움을 해소해 주는 글쓰기. 이제 더 많이 다가가 나를 펼쳐 보이겠다. 내면의 신이 나를 통해 어떤 얘기들을 세상에 풀어놓고 싶은지 저항 없이 그렇게 나를 텅 비우겠다. 텅 비워진 내 마음의 자리에 신성이 흐르고 맑고 밝은 이야기들이 가득 흘러나오길 바란다.
그날의 나는 세상에 대고 외쳤다.
제발 좀, 나 좀 살려줘!!
나 죽을 것 같아!!
그랬더니 신은 나에게 답했다.
글을 써보라고..
글쓰기가 너에겐 치유제라고 말이다.
그래, 이제 알겠다. 5년을 돌고 돌아, 나는 처음 글을 쓰는 그 마음을 만난다. 긴 시간,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은 글쓰기는 순수한 삶 그 자체라는 것. 생멸하는 모든 것처럼, 글도 찰나의 순간의 인연으로 나에게 한 줄이 내려져 오는 것이며, 그 소중한 한 줄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글을 만나는 소중한 독자들을 위한 헌신이라는 것. 그러니 어찌 그 사명을 소홀히 할 수 있을까.
내가 지구별에 온 이유를 새겨 보면서,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잘 산 삶일 것이다
1. 충분히 사랑했는가.
2. 충분히 배웠는가.
3. 충분히 사명을 다했는가.
글쓰기에 모든 답이 있다. 사랑을 표현하고, 삶을 배우고, 글쓰기로 소중하게 담아내면 될 것이다.
오늘도 글쓰기 참 좋은 날이다.
모든 문장 속의 실수도 용납될 자애로운 하루다.
삶은 오늘의 글쓰기처럼 찬란하고 눈부시다.
아.. 쓰고 싶은 여러 날, 여러 낮과 여러 밤이 우리에게 계속되기를. 그래서 나처럼 어느 한 영혼이 살려 달라고 외칠 때 천둥소리처럼 화답을 내려주기를..
글을 써보라고..
글을 쓰시라고..
마음을 쓰고, 삶을 쓰시라고..
쓸 수 있는 한, 희망이 있다.
표현할 수 있는 한, 죽지 않는다.
온 세상이 큰 귀가 되어 당신의 이야기를 매 순간 듣고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