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페이지
지독한 자기혐오가 날 따라다니던 삶,
나는 급기야 사리지고 싶은 충동마저 만났다.
도대체 왜 이렇게 내가 날 공격할까
뭐가 그렇게 못마땅했을까
질문에 질문을 하며 답을 찾아,
내가 나와 평온을 찾고자 시작된 내면 여행.
3년이 지나고 5년쯤 지나가니,
내가 나를 극도로 싫어하던 그 '나'의 정체를
알았다.
귀여운 내면아이, 에고, 사랑받고 싶은 아이, 불안이,
걱정 많은 나였다.
이 아이는 내가 잘못될까 두렵고 사랑을 못 받을까 두렵
고 온갖 두려움으로 둘러싸여 나를 나름대로
보호하려던 아이였다.
결국 나를 사랑해서였고, 방식이 자기혐오로 드러난
것이지 근본은 다 무한한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나는 그 아이를 끌어안아 가는 과정에 있다.
어릴 적부터 관계에 힘들었고 친구관계에도
내가 늘 맞춰주는 식으로, 좋은 게 좋은 친구로
살다 보니 내 안에는 '억울이'가 똬리를 틀고 안아
있다가 마흔이 다 되어서나 정체를 드러냈다.
'왜 나만 애써야 하지?'
그렇게 나는 친구에 대한 집착에서도 떨어져 나왔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고독을 즐기는 내가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런 나를 알아봐 주고 내 섬세한 감정까지
공감해 주는 친구만을 남긴 채
폭 좁고 조용한,
하지만 세상 따뜻하고 풍요로운 관계 속에
나름대로 잘 살고 있어 감사하다.
작가라면서, 기깔나는 글을 쓰지 못해도
인간관계 좋다고 자부하지만, 친구가 몇 명 없어도
돈을 월천 만원까지 못 벌어도
이런 나는 내가 참 좋다.
살을 잘 못 빼고 있어도 자기혐오의 시선보다
스스로 응원할 수 있는 나,
계속 마음 챙김 하며
나를 사랑하고 있는 나를 또 사랑한다.
평온하고 행복하게
그렇게 조용히 아침이 시작되었다.
내 생에 몇 번의 아침을 더 맞을 수 있을진 몰라도
적어도 오늘 아침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평온하고
조화롭다.
내가 나를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