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모양을 바꾼다 해도..

미라클 모닝페이지

by 김리사

잘 잤어요?


오랜만에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지난밤에 잠 못 들어 뒤척였나요?

혹시 무슨 걱정이 있나요?


부디 밝아 오는 아침에는 햇살이

그 걱정들 다 녹여 버리고

환히 당신의 오늘을 비춰 주길 바랍니다


한 해의 끝자락이 벌써 보입니다.

당신,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내 삶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온통 당신뿐입니다만,

무심히 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소중한 것들을 참 많이 놓치고 살았네요


당신이 지내는 모습을 가끔 SNS로 보며

그리움을 달랩니다.

요즘은 글도 쓰고 하시던 영어 일도 바쁘게 하며

잘 지내시더군요.


작가가 되고 싶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번의 책 작업을 끝낸 당신,

이제는 다른 분들 책 작업을 돕고 있다니

정말 놀랍고 감탄하였습니다.


아무것도 해낼 힘도, 용기도 없던 지난날의

당신을 떠올리며, 오늘의 당신은 참 많이

변화했고 성장했더군요.


하지만 그 시간 당신의 고군분투를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요.


SNS 속 잘 지내 보이는

그 모습이 당신의 전부가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밝은 이면에 감추어진 당신의 그림자 같은

시간으로 다가가고 싶은 아침입니다.


이렇게 찬 바람이 도는 가을 아침,

당신은 또 어떤 시린 마음을 이겨내고 있을까요

지난날 수없이 나눈 빛과 그림자 같은 시간 속

당신을 아득히 그리워합니다.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하여

빛과 그림자를 다 안아버려

아무것도 아닌 "0"이 되어 버렸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시간마저 좋았습니다


내가 없어져 당신이 행복하다면

견딜 수 있는 고통이라 생각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저는

바라던 사랑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에게 주는 것 만으로 행복하고

또 당신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그저 행복한 사랑을 꿈꾸었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만 가능한 그런 사랑의

모양으로 말입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모든 것이 빛바래지고

그 모양을 바꾸어 갈 때에도

그것이 별 당신의 모습이라 해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도 당신 창가에 햇살로

변하지 않는 그 마음 드리웁니다

매일 아침이라는 얼굴로 찾아갈게요..



당신, 잘 지내나요?

어떤 힘든 일이 있었나요?

어떤 즐거운 일이 있나요?

오늘도 당신의 안부를 묻겠습니다


그날처럼 다시 손을 내밀어

온기를 드리고 싶은 아침입니다.


아무리 당신이 모양을 바꾸어도

한 눈에 알아보겠습니다


그렇게

당신에게 영원히 다가가겠습니다



Tat tvam asi



당신의 숨결이 있는 그 시간과 공간이

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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