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은 너에게 보내는 위로
아빠의 삶에서 술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 본 적이 많다. 지금 떠오르는 한 단어는, '외로움'이었으리라. 짙은 외로움과 내면 아이의 슬픔. 그것이 내가 훗날 아빠의 마음의 병을 이해하며 내린 결론이다. 아빠의 외로움이 커져갈수록 아빠가 소비하는 초록색 병은 더 긴 줄을 지어 아빠를 따라다녔다. 아빠의 그림자는 초록색이었다. 초록색 슬픔과 초록색 위로가 늘 아빠를 교차하며 우리 가족들의 마음에도 초록색 멍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