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꾸준히 하는 법?

리사의 휴일 단상

by 김리사

오늘은 아침 단상을 눈 뜨자마자 쓰지 못하고 오후에 써본다.


매일 아침 단상을 한 편 쓰고 하루를 시작하면 기운이 올라온다. 늘 해오던 루틴인데, 오늘은 주말이라는 핑계가 슬그머니 올라와 어영부영 놓치고 말았다. 사실 눈 뜨자마자 쓰는 글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아침의 무의식이 아직 열려 있는 시간, 그때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내 내면 깊은 곳의 소리일 확률이 높다.



시간이 흐를수록 검열하는 자아가 고개를 든다. 생각이 많아지고, 쓰면서도 오류는 없는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수만 가지 분별과 선택을 하게 된다. 어느새 약간의 부담을 지닌 채 쓰는 글이 되어버린다.


그럼에도, 쓰는 것이 언제나 더 유익하다. 오늘 하루를 여는 단상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나는 내가 가장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단골 스타벅스에 와 있다. 이 공간에서 아침 글쓰기를 한 지 햇수로 5년이다. 매일 온 것은 아니지만, 별일이 없을 때면 이곳에 와서 글을 쓰고 사색을 한다. 이 공간에는 어떤 에너지가 서려 있다. 생산적인 일을 하려 할 때면 더 잘 되고, 설령 기분이 처져 있어도 이곳에 앉으면 어느새 마음이 모아진다. 그러면서 또 한 번 느낀다.


공간에는 정말로 에너지라는 것이 깃들어 있구나.

오늘도 토요일 오후, 나른하게 늘어져 있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이곳에 앉으니 글이 써진다. 그래서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꾸준히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좋아하는 공간을 정하고, 그곳에서 무조건 글쓰기를 반복해 보세요. 다른 어떤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내 의지보다 공간의 에너지에 이끌려 무언가를 해내게 된다. 오늘도 이렇게 에너지 좋은 곳에서 글을 쓰고, 그랜드 마스터들의 강연을 듣는다. 충분히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오늘도 감사로 하루를 연다. 글을 시작하면 세상이 나를 향해 웃어주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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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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