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나무처럼 살아요

아픈 당신을 위한 스무날의 마음 여행

by 김리사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도 별 당신이 눈을 뜨고 든 첫 느낌이 '정말 좋은 아침이야!'이길 바랍니다. 마음 하나만 바꿔먹으면 되거든요. 부지런히 몸을 일으켜 집을 나서면 겨울의 시린 칼바람이 뼈에 사무치듯 추워서 마음도 얼어붙을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만 더 가다 보면 이렇게 포근하게 몸을 녹일 공간이 늘 우리에겐 있어요. 감사하게도 우리는 추위 속에 내던져진 존재가 아니지요. 둘러보면 시린 손을 따뜻하게 잡아 줄 사랑들도 주변에 있을 거예요. 추위를 녹일 따스한 이 카페라는 공간에 감사하며 당신에게 글을 써요.


오늘은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요? 당신이 빛을 잃고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같이 아픈 법이죠. 사랑의 본질이 이것입니다. 드라마 속 명대사 '아프냐? 나도 아프다.'처럼 당신이 아프면 저도 아파요. 특히 마음이 아프다고 하니 어떻게든 당신에게 다가가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사랑받는 동안에 우리는 고통을 견뎌낼 힘이 생기니까요. 오늘도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당신을 얼어붙게 했는지 그 마음속 깊은 곳으로 함께 떠나보고 싶어요. 그래서 당신이 더 편안하고 평온해질 수 있도록 말이죠.



오늘은 우리 '삶'에 대해 회의가 밀려오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마음에 다가가 보기로 해요. 바로 무기력한 마음이 시작되는 지점이지요. 이 삶이 무엇인지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고 어떤 것에도 재미를 찾을 수가 없지요. 저도 당신처럼 그런 무기력한 여러 날을 보내고 어느 날 도저히 살 수가 없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답니다. 햇살이 눈부시던 날 그저 멍 하게 길을 걷는데 나무가 눈에 들어왔어요. 오랜 시간 나무를 계속 보면서 걸으니 변화무쌍한 모습이 저 자신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도 나무를 보면서 어떤 생각에 잠긴 적이 있으신가요?


나무박사 우종영 님이 쓰신 책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을 그리고 나서 한참 후에 알게 되어 읽어 보았습니다. 그저 뭐라도 해야겠다는 필사적인 마음에 시작한 산책과 나무 관찰이 저를 치유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왜 그것이 치유에 도움이 되었는지 이해하는 시간이었지요. 나무 의사로 30년을 살아온 우종영 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무 의사로 살아온 지 30년. 곰곰이 되짚어 보니 내가 나무를 돌본 게 아니라 실은 나무가 나를 살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부딪치는 힘든 문제 앞에서도 나는 부지불식간에 나무에게서 답을 찾았다. 척박한 산꼭대기 바위틈에 자라면서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한결같음에 나는 감히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저도 모르게 알아버린 것 같아요. 나무의, 자연의 치유력을 말이죠. 자연이 가진 고유의 생명력에 압도되어, 산책을 하고 오는 날에는 저의 무기력도 옅어져 갔어요. 조금씩 그렇게 나무를 보며 저도 힘을 얻은 것 같아요. 별 당신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 발자국 내디딜 힘이 없을 것 같은 날에도 우리 나무를 만나러 가요. 5분만, 10분만 그렇게 나무를 보며 걸어 보면 어떨까요? 제가 같이 할게요. 나무처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우종영 님께서 책 속에서 철학자가 되어, 그가 나무 자체가 되어 친절하게 안내하십니다.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긴 시간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고 있었나요? 오늘, 그리고 오늘, 다시 '오늘'로 우리는 돌아와야 하겠습니다. 언제나 오늘뿐이니까요.



생각해 보면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현재를 희생하는 건 오직 인간뿐이다. 더 큰 문제는 선택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을 희생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한 번쯤 청계산의 소나무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그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저는 소나무를 보며 왜 ㄷ자 모양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책 속에서 소나무의 멈추지 않는 오늘의 '살기 위한 애씀'이 뭉클했습니다. 당신도 소나무의 굽고 굽은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그 지독하고도 무서운 결단력, 내일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오늘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온 소나무를 보며 삶을 배웁니다.



우리도 그저 '오늘'에 최선으로 살아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마음에 찾아온 병은 어쩌면 '어제'와 '내일'에 마음이 더 집중되어 있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날의 아팠던 저처럼 말이죠. 어제 한 실수들과 고통스러운 일들을 수없이 마음이라는 상영관에서 반복 재생을 했던 것이죠. 내일을 두려워하며, 오늘을 그렇게 몽땅 버렸더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내가 덩그마니 남더라고요. 당신도 혹시 그러진 않으셨나요? 그런 힘들었던 마음에도 사랑을 보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그만 나무 보러 나가 볼까요?



오늘도 조금만 걸어 나오면 그곳엔 '오늘'만을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나무가 있어요. 나무에 손을 얹고 말을 건네 볼까요? 너도 참 멋지다. 그렇게 열심히 오늘을 사는 네가 참 대단해.. 우리 서로 조금 더 힘을 내보자. 이 겨울이 다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너도 나도 예쁜 새순과 여린 꽃들을 피워낼 테니, 조금 더 견뎌보자.. 고마워. 오늘도 그렇게 존재해줘서. 이런 마음을 나눠 보면 좋겠습니다.



별 당신과 떠난 이번 여행, 어떠셨나요? 마음속에 떠오르는 어떤 나무 한그루가 있나요? 별 당신은 어떤 나무를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듬해 봄, 그 나무가 예쁜 꽃과 새 잎을 맞이할 때, 우리 같이 환호하기로 해요. 별 당신도, 저도 참 많이 애썼습니다. 고마워요. 앙상하고 고독한 이 겨울도 잘 견뎌내고 있어서요. 우리 오늘도 나무처럼 그렇게 잘 지내봐요. 사랑합니다. 당신 존재로 있는 그대로 빛나는 오늘입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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