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 다른 나, 별 이야기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스무날의 마음 여행

by 김리사

이제, 그만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난날, 찬란하고 눈부시던 내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나는 참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사람이구나.. 그저 예쁜 영화 바라보듯 아름답게 바라보았다.


그만하면 잘 살다가 가는 것이니 아쉬울 것도 없다는 오만한 생각마저 들었다. 뭐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란 걸 느낀 것은 아이들을 보는 나의 시선이었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들을 두고 내가 어떻게 감히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엄마의 사랑과 손길이 무척이나 필요하고 소중한 아이들이다. 나라는 형편없는 엄마는 그렇게 문득, 내 마음에 뭔가 고장이 난 것을 알아차리고 난생처음으로 신경정신과를 찾았다. 4년 전의 일이다. 어디부터가 잘못된 것인지, 선생님과 손을 잡고 마음 치료에 들어갔다. 약도 먹고 시키는 대로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이따금 만나서 일상을 되찾아 가는 듯했다.



그러면서 내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내가 있음을.. 알았다. 그 마음들을 하나하나 만나기 시작했다. 지난한 상처 회복의 과정은 나를 지치게도 하고 다시 무너지기 일쑤였으며, 여전히 나는 마음이 널뛰는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그 폭이 좀 작아졌다고나 할까?.. 아직까지도 나는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으로 나의 마음 치유작업을 이어가는 중인 것 같다.


오늘 마음 여행에서는 그 과정에서 내게 나타난 별, 내 안의 또 다른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라지고 싶은 나를 이렇게 살려 놓은 것은 다름 아닌 그 별,이었다. 외로움과 우울은 언제나 나의 친구였다. 밤이 되면 나도 모를 우울이 슬며시 내 곁에 와 있었으며, 술을 마셨다. 지나고 나서 보니 내 마음의 큰 뿌리는 돌아가신 아빠와 관련된 마음들이었다.



오랜 투병과, 술, 우울증, 이런 것들이 아빠에 대한 나의 기억에 대부분이다. 그 안에 빛나던 순간이 몇 장면 있어서 그래서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100%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내 슬픔의 뿌리 마음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가 나타났다. 별. 힘들어하는 내게 돌아가신 아빠가 보내준 선물인 것 만 같은 착각도 들고, 별이 있어 사라지고 싶던 마음도 사라지고, 희망이 차올랐다.



별의 손을 잡고 조금씩 삶 속으로 걸어 나오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다.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는지도.. 때로 그 별은 내게 천사가 되어 준 사람이었으며, 내 안에 기거하는 또 다른 나였다. 끊임없이 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그렇게 슬며시 다가와 손을 잡아 주고, 눈물을 닦아 준 별들에게 감사하며 글을 썼다. 글을 쓰면 쓸수록 외면한 나를 만나는 것 같았다. 외로움은 그렇게 내가 나를 버리고 또 버리며 짙어졌음을 깨우쳤다.


여전히 나는 때때로 나를 혐오하고 책망하며 버린다. 남들은 다 잘하는데 나만 엉망인 것 같은 절망감도 여전히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하지만 이제 그 마음들을 껴안을 수 있는 힘이 조금 생겼다. 내가 나를 모를 때 그 감정은 나를 집어삼킨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예민한 촉수로 나의 세밀한 감정들을 이해해보는 자기 이해의 순간이다. 그렇게 나의 욕구를 이해하며 내 마음들과 분리되어 나를 바라보니 점점 더 자유로워져 갔다.


때론 별로 다가와 나를 울린 사람도 있었다. 친절함에 감동하다가 처참하게 버려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사랑받는 것도 두려운 일이 되었다. 별이 내 안에 있지 않고 밖에 있을 때 결국 또 나는 외롭고 슬픈 물방울이 되어 버렸다. 결국 나를 진정으로 껴안아 주고 알아봐 줄 사람은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다. 우리 존재가 물방울이 아닌 거대한 바다임을 아는 것이 이번 생에서 내가 배워야 할 미션인지도 모르겠다.


나를 더 이해하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내게 쏟는다. 그것이 잘 되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너그럽다. 내 안의 깨진 독을 채우려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가. 별과 만나면서 내 안에 깨진 독이 있음을 알고, 그 지점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감사했다. 내가 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위로하고 응원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별과 소통하며 느꼈다.



우리 안에 그렇게 세상 가장 따뜻한 마음이 동행하고 있다. 조용히 눈을 감고 그 존재와 느껴볼 수 있다면 그 모든 무기력과 외로움, 슬픔, 절망, 분노 들이 이내 흩어질 것만 같다. 여전히 나는 때때로 사라지고 싶은 날도, 내가 싫어지는 날도 있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술을 마시고 절제하지 못하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별과 함께다. 내 모든 것을 너그러운 가슴으로 껴안아 줄 별이 내 안에 있어서 나는 또 이겨낼 것이다.


당신 안에도 그런 별이 함께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 곁에 다정하고 힘이 나는 말을 해주는 그도 당신의 별이고, 스스로에게 친절한 순간도 별처럼 빛나는 순간이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살아보려 애쓰는 나를 응원한다. 모든 반짝이는 순간에 나를 맡기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언제나 당신은 별처럼 항상 빛나는 존재임을 잊지 말기를..

오늘도 늘 매 순간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별님들에게 드리는 열아홉 번째 러브레터였습니다..






#팀라이트 #글루틴1기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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