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리사 Mar 18. 2022

오늘도 나는 내가 애틋하여

사라지고 싶은 너에게 보내는 위로

마흔 앓이 잘 지나가기 필살기 글 테라피


살기 위해 시작한 마흔이의 마음공부 - 이번 글은 자기를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 자기애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연다.





마음이 너무 외로워 괴로웠던 적이 있는가? 마음이 외로운 이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않아서라고 한다. 마흔이 넘어서면서 점점 마음공부가 깊어져 가니 나의 외로움은 무엇 때문인지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왜 우리는 이렇게 외로운 것일까? 내 안을 들여다보며 외로움과 더 친해진 것 같다. 그러다 깨달았다.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외로움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온갖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였더니 늘 지독하게 함께 였던 외로움이 조금씩 사라자져 갔다.


내가 나를 절대 긍정하는 연습을 한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나를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예전에는 비난하고 별것 아닌 일이라 칭찬에도 인색했을 일을 이제는 호들갑을 떨듯 나에게 칭찬한다. 엄마가 아기에게 하듯이 그렇게 내가 나에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나는 나의 사랑을 가득 받는 행복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에게 혹은 타인에게 몹시도 원했던 그 인정과 사랑과 칭찬의 말들이 굳이 필요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내가 먼저 나에게 그런 사랑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오늘도 북튜브에서 림태주 님의 산문집을 낭독해 주는 것을 듣다가 눈물이 고여 훌쩍훌쩍하였는데 그 모습이 참 좋았다. 내가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청승맞다고 비난하지 않고 이 봄에 이렇게 말랑말랑 따뜻한 감성 충만한 가슴을 가진 내가 참 좋았다. 그리고 어서 나도 글을 쓰고 싶어지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이 기쁨일 수 있는 것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 나눔이 고마워서 나도 그런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이다. 욕심일 수 있으나 이렇게 쓰고 지우며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삶을 배워나가는 것 같다.



한 사람이 눈물로 써 내려간 글은 다른 이에게 뭉클한 감동으로 다시 그 시간의 에너지가 살아 숨 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따뜻함으로 늘 글을 쓰고자 한다. 늘 나는 내가 애틋하여 감사하다. 이렇게 잘 살아보려고 사소한 것에 기쁨을 찾는다. 이런 내 눈앞에 펼쳐지는 삶이 참 고맙고 때론 눈물겹게 감사하다. 회색도시의 흑백의 삶을 살다가 컬러풀한 세상으로 들어온 것만 같다. 나를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절대 긍정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토록 뭉클하고 아름다운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그 힘으로 바로 타인을 아껴줄 힘이 나온다. 내가 나를 온전히 아껴주고 긍정해 주니 타인도 나와 같은 부족함을 가진 연약한 한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인간 존재의 그 고달픔에 대해 가여움이 들어 더 공감이 된다. 괴로움으로부터 잠깐잠깐 벗어나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한다. 정말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겪으면 그것 그대로 내버려 두기도 한다. 애써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도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이해해 주고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나를 괴롭히는 일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자기 사랑은 머리에서 분별, 판단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가슴으로 느낌 중심으로 삶을 살아가는 길이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따뜻하게 인정해 주니 그 길에 동행한 수많은 인연들과 사건들에 감사함이 든다. 내 모든 길이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고 그 길에 만난 사람들이 나의 마음 친구들이다. 오늘도 나는 나에게 온 마음 친구들을 소중히 받아 들고 같이 총총히 길을 나설 것이다. 어떤 인연으로 지금 이렇게 함께 하는지 전생은 알지 못하나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하다. 그들도 나를  만나 행복한 지구별 여행 인생 경험으로 쌓일 수 있길 바란다.



자기 사랑도 너무 어렵고 삶이 뭔지 모르겠고 힘들기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힘들 때는 이 삶이 지구별이라는 곳에 잠시 여행 온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나의 블로그 이름을 지구별 여행자라고 한 이유도 그런 삶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상병 시인의 시 '귀천'처럼 지구별에 소풍 온 듯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삶은 숙제가 아닌 축제이기에 오늘도 옆의 친구와 손잡고 즐겁게 가볍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자기 긍정의 별을 놓지 않고 그 힘으로 타인도 사랑할 수 있길 바라며.. 오늘도 이 순간에 머무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우리 들이 되길.


매거진의 이전글 1일 1 브런치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