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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밝은 달빛 아래,
풍요와 소원을 빌다

한가위 달맞이 이야기

by YECCO


오늘은 추석입니다.


음력 8월 15일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자, 한 해 동안 일군 것들을 수확하며 감사하는 날이지요.



추석날 저녁, 높은 곳에 올라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달맞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EBS_기상_0374.png ©한국교육방송공사



달은 오래전부터 풍요, 다산, 생명력의 상징으로 여겨져, 한 해의 안녕과 농사의 풍흉을 점치고 기원하는 대상으로써 숭배되어 왔답니다.


때문에 달맞이는 조상에 대한 감사와 공동체의 결속을 확인하는 문화적 행사로 자리 잡았죠.



달이라고 하면, 달에 살며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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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저작권위원회 / ©아사달

과거 사람들은 달의 표면에 어둡게 보이는 '달의 바다' 부분을 보며 토끼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달맞이 뒤에는 햇곡식햇과일을 차려 조상께 감사드리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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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방송공사

이는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적 의미를 담고 있죠.



송편 또한 달맞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반달 모양은 차차 차오르는 보름달처럼 풍요와 번영을 상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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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맛연구회 / ©한국교육방송공사

송편을 고르게 예쁘게 빚으면 좋은 인연을 만나고 복이 온다는 속설도 있었답니다.



지역에 따라 달맞이와 관련된 다양한 풍습이 역시 전해지는데요.


호남 지역에서는 부녀자들이 손을 잡고 둥글게 돌며 강강술래를 춤추고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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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 ©한국정책방송원

이 행위는 공동체 결속과 풍요 기원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제주에서는 바다와 마을의 신령을 향한 제의 전통이 강해 조상과 섬의 신들에게 안녕을 비는 의례와 연계된 달맞이 풍습이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달맞이는 단순한 달 구경이 아니라,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고 소망을 나누는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입니다.


이번 추석, 달빛 아래 소중한 이들과 함께 풍요와 온정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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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CCO 콘텐츠팀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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