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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채파파 Aug 12. 2022

[여덟 단어] _ 見

[여덟 단어] _ 見


박웅현 님의 <여덟 단어>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4장의 <見>파트를 참 좋아한다.

물론 8파트가 모두 최고지만, 그리고 각각의 의미와 깊이가 모두 다르게 좋지만,

'보다'라는 의미만으로 풀어낸 <見>의 이야기는 참 많은 순간을 고개 끄덕임으로 임할 수 있다.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주체인 내가 "눈"이라는 무기로, "마음"이라는 무기로 세상을 바라볼 때 전해지는 깊이감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오로지 주체인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마주하는 것이기에.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내가 "보는"세상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관점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바로보느냐 꼬아보느냐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

뚫어지게 보느냐 대충 보느냐

한 번만 보느냐 몇 번이나 보느냐


주체인 내가 어떠한 생각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방법도 해석도 다가오는 깊이도 모두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본다"라는 것에는 나의 현재 상태와 가치관, 삶을 대하는 태도 등 참 많은 "내"가 담겨있다.

보는 것이 곧 나인 것이다.

그말을 박웅현 님께서는 "나의 경쟁력"이라는 말로 표현하신 것이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大學>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大學>의 이 구절을 상상해보니 이 상태는 그저 멍한 상태이다.

'멍하다'는 정신이 나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사전적의미가 있다.

즉, 멍청하다와 그 어원을 같이하는 것 같다.

마음이 없다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것이고 거세게 말하면 그 대상에 대해 멍청하다는 의미를 담고있다는 생각이다.

반면에 마음이 있다면 그 대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삶을 살면서 마음이 있는 대상 즉,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과 목표와 삶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일상에서 최선을 다할 대상이 없이 그저 그렇게 물 흘러가듯한 삶을 살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


본다는 것은

내가 내 삶을 대한다라는 의미가 기꺼이 담겨있다.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나의 삶을 제대로 대해야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는 것이다.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제대로 대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삶에 대한 경쟁력은 없다.

지금 내가 바라보는 것이 바로 나이며,

그것을 대하는 자세 또한 바로 나이다.


"어떤 순간에 내가 의미를 부여해주어야

그 순간이 내게 의미있게 다가온다"는 박웅현님의 말과

김춘수 시인의 <꽃>의 구절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아침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은 내 삶이고 내가 바라보는 것이며 내 존재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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