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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채파파 Aug 20. 2022

[나는 4시간만 일한다] _ 중요한 일

[나는 4시간만 일한다] _ 중요한 일


책상에 앉아서 정해놓은 계획을 실행하려고 하는데 뭔가 잘 풀리지 않은일을 만난다.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시도하면서 해결해보려 노력하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더욱 골똘히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백방 노력을 더한다. 땀도 삐질 흐르고 스트레스도 느껴지는 것이 정말이지 약이 오른다.

그러다가 결국 해결을 맛보게 된다. 그때의 쾌감! 그때의 희열감!

생각해보니 그 심각하게 안풀리는 일은 불필요한 것인데 단지 눈에 거슬려서 해결하고 싶어진 "딴 짓"이었다.


일상을 살다보면 생각보다 심각하게 안풀리는 일을 만나게 된다.

업무에 큰 지장을 주는 일도 있고, 생활불편정도로 굳이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도 있다.

하지만 십중팔구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애를 쓰게된다. 사람의 특성이랄까.


누가보아도 아주 사소한 어떠한 일을 잘해낸다고 그 일이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잘하는 것과 중요한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소한 일상들이 하나의 나비효과가 되어서 내 일상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일도 다반사이다.

그런데 축구장에서 볼보이가 라인 밖으로 나온 공을 손도 대지 않고 공을 모아두는 상자에 정확히 집어넣는다고 해서 그 순간의 액션이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축구장에서는 골이 골키퍼의 손을 지나 골망을 흔드는, 골인의 순간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축구경기를 보러온 것이지 볼보이의 묘기를 보러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혀 풀리지 않는 난제를 만난 수학자가 손가락과 흰 종이, 그리고 펜을 가지고 열심히 골똘히 난제를 풀어간다.

굉장한 시간이 걸리지만 차근 차근히 그 문제 해결의 과정을 오롯이 느낀다. 초집중의 모습으로 드디어 난제를 풀어낸다. 그 말할 수 없는 희열감이란 아무도 알 수없다.

그런데 이 상황이 15세기의 순간이 아니라 21세기인 지금의 순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계산기와 컴퓨터가 있는 상황에서 몇 가지의 수식만으로 금방 해결하고 이의 결과값을 가지고 중요한 프로젝트에 반영할 수 있다면 오차가 없는 수식계산이 중요한 것이다.

수식에 값을 넣자마자 결과값을 도출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이틀간을 꼬박 계산에만 힘쓰고 해결했다고 해서 그 과정이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과정을 통해서 해결을 해낸 순간이 나를 만들었어!'라고 자위를 할 수는 있지만 이는 결국 감성은 채웠어도 이성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소중한 그 과정의 순간을 기억하면서 다음에도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진정한 삽질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착각을 한다.

내가 아주 공을 들여가면서, 많은 시간을 들여가면서 만들어낸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그 과정의 시간만큼은 소중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만을 잘해내면서 정작 중요한 일은 등한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사소한 문제거리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가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인생에 자기만족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 중요한 것을 제대로 성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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