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난다.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언젠가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목 끝까지 올라오는 울컥함을 맛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언젠가는 얼마되지 않았던 언젠가였다.
아빠육아휴직이라는 제도를 사용하겠다고 다짐하고,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가다듬을 수 없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외근을 나가던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대로>
육아휴직은 절대로 나에게
정해져있던 길이 아니었다.
막막했고 두려웠다.
내 나이는 곧 불혹이라고 말하는 사십대.
회사를 등지고 나와서 육아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 다면
그래, 믿고 있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육아를 도맡아서...
휴직끝나면 회사가 받아줄까?
나이 사십넘은 남자가 경력이 단절된 채로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혀 나를 믿고 있지 않았고
하고자하는 의욕도 강하지 않았다, 아니 없었다.
/
이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부른다.
"육아대장 예채파파"
육아휴직을 목전에 둔 어느 날,
내 인생 멘토님의 "스스로 기회를 주는 삶"이라는 메세지를 듣고
나는 한없이 소리내어 짐승처럼 울었다.
그리고는 내 안의 나에게 말해주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빠육아를 잘하는 사람이 되자!'
단지 그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육아휴직에 대한 태도는 현재까지 나를 이끌어주고 있다.
육아를 잘한다고 말하기는 그렇다.
육아에 정답은 없기에.
내 인생이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그렇다.
인생도 정답이 없기에.
다만 나는 내 인생의 태도와 육아의 태도는 나에게 맞게 맞추어가고 있다.
모두 다 내가 말하는대로
모두 다 내가 맘먹은대로
모두 다 내가 생각한대로
모두 다 내가 행동한대로
말하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