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어머니 교통봉사를 하며
녹색어머니 교통봉사를 하며 아는 아이들을 제법 많이 만났다. 녹색 조끼를 입고 교통신호기를 들고 눈에 익은 아이들을 보며 웃어주고, 아는 아이들과는 인사를 나눴다. 갑작스럽게 만나니 너도나도 모두 반가움에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헤벌쭉 장난스레 웃어주기에 바쁘다. 다행히 날이 좋아서 힘들지 않았지만, 궂은날 더욱 중요해지는 자리이기에 날이 좋아서 다행이라 안도하기도 미안했다. 한겨울에 한번 더 남았음에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본다.
아이들의 하루의 시작의 표정은 수백 가지다. 표정이 밝고 짓궂은 아이들은 아침시간이 여유로워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 같고, 옷깃은 접히고 가방 한쪽 어깨끈은 삐딱하게 내려온 채 정신없이 뛰어오는 아이의 표정은 지옥철에서 막 내린 아침 회사원의 모습과 비슷할까...같은 공간에서도 시골에서의 마음가짐으로 여백의 아침을 여는 아이들과, 도시에서의 분주함으로 빼곡한 아침이 정신없는 아이들이 있다.
집안 풍경이겠거니 한다. 그 풍경이 걸어오는 아이들의 등굣길에 묻어난다. 그리고, 실은 후자였던 적이 많았던 우리 아침을 반성해본다. 여백이 있는 아침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것을 다짐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