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소확행

너만의 케렌시아

by 예담

고된 하루의 끝에 들이키는 차가운 맥주 한 캔이 주는 위안이 있다. 작지만 확실한 위로 덕분에 조그만 행복을 끌어안는 밤. 다 큰 어른도 그럴지언데, 작은 아이는? 아이도 매일의 소확행이 필요하다. 일주일 내내 주말만 보며 견디다 주말이 되면 팡팡! 폭죽 터지듯 큰 즐거움만 계속되면, 일상의 소중함을 간과하기 쉽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도 좋고, 가족여행은 더 말할 것도 없지. 다만 그것이 보상이 되어 일상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말자 한다. "주말에 실컷 놀아줬으니 일주일 동안 학교생활 잘해!." "공부 열심히 하고 주말에 놀쟈." 이런 말은 아이들에겐 이틀을 위해 일상을 견디라는 의미가 된다.


2 < 5

2보다 5가 큰데?



아이들 저마다의 소확행이 있다. 잘 들여다보고 지켜주면 매일 자라는 작은 마음. 부모가 만들어주는 주말의 큰 행복 뒤에 숨겨져 있지만, 스스로 만든 솜털 같은 행복은 가벼워서 더 편안하다. 크고 무거운 행복은 지키기 어려워 자꾸 아쉬웠는데, 작고 가벼운 행복은 날아가면 다시 만들면 그뿐이다.


그런 것!

나의 오늘도 내일도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마음을 다람쥐가 도토리 줍듯 작은 아이들이 주워나가길!


나의 첫째 아이의 소확행은,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간식과 책 한 권 신중히 골라 들고 와선 거실 바닥에 배 깔고 누워 유유자적 간식 한입, 책 한입에 주린 배와 마음을 채워가는 것이다. 졸리면 조금 졸기도 하고, 뭔가가 떠오르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도 한다. 나의 둘째 아이의 소확행은, 산책이다. (특히 비 온 다음날 산책!) 달팽이 찾아 관찰하기. 공벌레 잡기. 지렁이 찾기. 개미가 먹이 가지고 집 찾아가는 것 찾기.


첫째 아이의 소확행은 나와도 닿아 있고, 둘째 아이의 소확행 덕분에 느리게 걸을 수 있다.


너만의 케렌시아!

특별하지 않은 날도 소중히 음미하는 방법을 느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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