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찰나의 마음.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오늘을 쓰다듬으며.

by 예담



2021.03.24 학교의 봄



학교에도 봄이 왔네. 꽃들 사이로 아이들의 생기가 피어나고, 쏙쏙 걸어 나오는 알록달록한 아이들 덕분에

한층 더 싱그럽다. 등교할 땐 처져있던 어깨는 학교를 마치고 나올 땐 솟아있고, 발걸음도 가벼웁네.

문방구라도 들르면 기부니는 최상이 된다. 아이들은 태양열 에너지를 가졌지.

흐린 날 보다 맑은 날. 등교보다 하교. 겨울보다 여름. 가을보다 봄에 호랑이 힘이 솟아나지.






2021.03.23 글쓰는아이 ( 김은희 작가를 꿈꾸며 ^ㅡ^; )


이젠 하다 하다 바이러스 이야기도 쓴다. 아이가 쓰는 글은 언제나 행복한 이야기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나름 아이의 마음으로 시대를 반영하는 공포물인 듯하여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다.






2021.03.22 학원 안 다니는 아이들


학교를 다녀온 아이들은 수저통과 물통을 꺼내어 놓으며 가방을 가지런히 두고, 외투를 옷장에 삐뚤하게 걸고, 손을 씻고, 양치를 한다. 만들어놓은 간식을 먹으며 함께 수다타임을 가지다가 은근슬쩍 둘이 스윽 사라진다. (짠 건 아... 니겠지. 아닐 거야...) 둘의 놀이는 마치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끊은 듯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데 요즘은 무얼 하는지 보면, 매우 진지하게 앉아서 대본을 쓴다. 제목, 등장인물, 시간, 장소, 동작, 목소리톤까지 세세히 의논하여 쓴다. 그러곤 종이인형을 만들어서 대사를 외우며 영화는 시작되고, 소품이 만들어지고, 배경이 되는 소리를 녹음해놓고, 마지막 영상을 찍기에 이르른다. 그러다가 싫증이 나면 노트를 가져와서 몇 권이 넘게 이어지는 장편만화를 각각 쓰고, 서로 바꾸어서 낄낄거리며 읽는다.

나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아서, 커피를 아껴가며 홀짝거린다.

조금씩 마시는 만큼 시간도 느리게 흐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2021.03.20

자주 가던 반디 앤 루니스가 사라졌다. 내가 센텀 신세계를 가는 이유 중 팔 할이 서점이었건만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위치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안내문을 찾다가 영업 종료 문구에 맥이 빠져버렸다. 그곳의 내가 좋아하던 폴 바셋도 이젠 의미가 없지. 하나의 애정을 가진다는 건 늘 여러 갈래의 상실을 동반하고야 만다. 마치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나면 같이 걷던 그 길도, 그 커피숍도, 그 리소토가 맛있었던 레스토랑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계획 없는 대부분의 어느 날에 향하는 곳은 서점이었다. 사람이 적지도 많지도 않은 평일의 백화점 지하서점. 적지도 많지도 않은 사람들 속에 시선이 분산되어 부담 없이 책을 탐닉하기에 적당했다. 서점에 가면 보통 3권의 책을 사서 나온다. 그저 적당한 것 같아서 추리고 추려 3권을 만든다. 어떤 날은 추리지 못해 제일 가벼운 에세이 한 권을 다 읽고 나오려 하지만 어김없이 반쯤 읽다가 바구니에 담고 만다. 왜냐, 인덱스를 붙이고 싶어서. 형광펜을 긋고 싶은 문장이 나오면 마음이 간지러워서 어쩔 줄 모른다. 언젠가 우리 남편이 그랬다. 사진으로 찍음 되잖아! 그게 다시 들춰보고 싶을 때가 있어. 책 표지를 만지며 다시 읽는 거랑 사진으로 남겨둔 글을 읽는 건 너무 달라!


좋아하던 공간이 없어지면 한동안 헛헛하다. 시간이 흐르고 예전의 추억을 생각하며 드는 뭉클한 마음처럼. 내 절친인 남편에게 농담처럼 그런 말을 했다. 예스 24도 없어지면 안 되니까 주식을 살까 봐.

아! 카카오 브런치는 영원해야 하는데. 카카오 주식을 사야겠다! 이런 빙구 같은 개미도 있다네.







2021.02.27 아이의 마음


도서관을 같이 다니며, 책 읽는 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담이를 닮은 친구가 꼭 생겼으면...^ ^







2021.02.26 찹쌀파이와 올리브 오일 샐러드


올리브 오일+레몬즙+소금+꿀. 비율은 내 맘대로, 슬슬 섞어 만든 소스를 아이들이 가끔 찾는다.

"엄마 소스에 방울토마토 샐러드 지금 해줄 수 있어?" "물론이지"

그리하여 오늘은 점심밥을 생략하고, 크렌베리 호두 찹쌀파이를 구웠다.

다음 주가 개학이라니 내가 더 아쉽기만 하다. (바쁜 아침이 또 애잔해서) 눈 마주칠 때마다 웃어줘야지.

표정에 마음을 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나만의 케렌시아


좋아하는 시간과 공간이 겹쳐지는 순간은 명확한 행복이라, 하루 중 그 순간은 놓치지 말자 한다.

그 시간을 성실히 보내고 나면, 충만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그것도 여행의 한 면일지도.








읽고 쓰는 즐거움


우리의 글쓰기 시간. 생각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니 그 위에서 균형을 잘 잡으면 되는 거야.

즐기는 거야. 마치 서핑처럼!





찰나의 마음을 귀히 여기며 삶을 음미하고 싶기에, 짧은 기록을 합니다.

우리는 꾸준히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을 기록하며 마음을 쓰다듬을 순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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