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길

by 문예동


사람으로 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삶의 심연에 깔려 있는

어두운 슬픔을

굳이 걷어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어쭙잖은 것들로 메우려 하지 말아야 한다


슬픔의 호수 위에

산수유 노랗게 웃음꽃 날리면

더욱 아름답지 않겠는가


사람으로 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외로운 마음을

굳이 외면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아닌 척하지 말아야 한다


나비 날아들고

산수유 꽃 흐드러지면

외로움은 나비의 날갯짓으로도 날아간다


슬픔을 품에 안고

외로움을 등에 업고

산수유길을 걷는다



작가의 이전글희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