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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 Apr 16. 2022

기분전환에 도움 되는 세 가지

요즘 중국 도시 봉쇄로 사업이 고난의 연속이다. 타국의 행보가 내 삶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다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앞에서는 무기력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정리해 본다. 기분전환에 도움 되는 세 가지. 


1. 청소

나는 청소를 싫어했다. 신나게 어질러놓고 한 번에 싹~ 치우는 걸 선호한다. 청소는 참 귀찮다. 하지만 기분이 꿀꿀하고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느껴질 땐 청소만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게 없다. 


요즘 매일 청소다. 내편도 뭔가 답답한지 매일 쓸고 닦는다. 이번 주부터는 아예 하루에 한 군데를 정해 뒤집고 정리하기로 했다. 어제는 주방을 정리했다. 오늘은 책상과 화장대, 내일은 옷장이다. 옷장에 있는 부러진 행거를 아슬아슬하게 세워서 쓰고 있었는데, 완전히 망가져서 어제 구입했다. 오늘 밤에 도착한다고 하니 내일 옷장을 뒤집어야지. 


깨끗해지는 공간이 많아질수록 기분이 더 좋아진다.


2. 걷기나 자전거 타기

몸을 움직이면 꿀꿀했던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걷기는 함께 걷는 이와 잔잔히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자전거를 타면 생각이 정리되어 좋다. 


신기하게도 자전거를 타면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슈들이 스르륵 정리된다. 글을 쓰려고 주제만 정해둔 상태에서 다음 이야기가 줄줄 떠오른다든지, 일을 할 때 막막했던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신기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가기까지 꽤 강한 심리적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 왜 그렇게 나가기가 싫은지. 날씨가 좋아도 '걸을까, 자전거 탈까, 귀찮은데, 힘든데...' 이런 마음이 불쑥 올라온다. 그럼에도 자꾸 나가서 걷고 자전거를 타다 보면 저항감도 흐려지지 않을까. 나가면 좋으니까.  


3. 커피 마시며 멍 때리기

최근에는 커피를 마시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활동을 했는데, 며칠 전에는 혼자 커피를 마시며 멍 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어찌나 좋던지. 커피를 마실 때는 커피에 집중하고 일할 때는 일에, 글을 쓸 때는 글에만 집중해야 능률이 오르고 잘 되는 것 같다. 


청소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예쁜 카페에 나가 멍 때리기.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니..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뇌는 참 속이기 쉬운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글을 쓰는 건 자신의 뇌와 대화하며 노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즐겁게 놀지, 서로를 괴롭힐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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