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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 Jun 27. 2020

자전거 최고!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김병훈 지음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자전거를 타게 된 건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1월부터 매일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5월 중순에 큰 슬럼프를 겪었다. 처음에는 지루한 공부가 싫어서 슬럼프가 온 거라고 여겼다. 글쓰기, 독서모임 등 다른 활동에도 흥미를 잃던 와중에 영어까지 싫어져서 며칠 동안 모든 활동을 멈추고 쉬었다. 쉬면서 알게 되었다.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정작 하지 못하는 것은 체력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푹 자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뭐든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샘솟았다가 금세 피곤해져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일이 반복되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이 최우선이라는 말을 지겹게 들었지만 직접 체감하고 나니 이번에는 꼭!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길러야 다.


자전거에 빠져 있는 조카들과 함께 하느라 따릉이를 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밌었다. 자전거는 10살 즈음에 배웠지만 배우다가 넘어져서 턱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 그 어지러웠던 기억 때문에 두려웠는데 몸은 다행히 타는 법을 기억하고 있었다.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어서 초보인 나도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데다가 중랑천을 끼고 달리면서 맞는 시원한 바람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 주었다. 알록달록한 꽃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다리가 아픈데도 피곤함은 싹 달아났다.


따릉이를 일일권(24시간 2시간권 1000원 - 제로페이)으로 일주일 정도 타다가 정기권 (365일 2시간권 28000원 - 제로페이)을 끊었다. 일주일에 3~4일씩 10km를 달리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다. 처음에는 5km 거리도 힘들었는데  3일 만에 익숙해져서 거리를 늘렸다. 며칠 전 엄마에게서 군살이 빠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자전거의 운동 효과를 확신했다. 고작 한 달을 탔는데 몸의 변화가 생기다니 안 탈 수 없지! 안타깝게도 몸무게는 줄지 않았지만 몸에 탄력이 생기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는 팔이 아프더니 요즘에는 허리가 아프다. 자세가 잘못된 건가 싶어서 책을 찾아보다가 읽게 된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 김병훈’. 자전거의 종류와 부분별 명칭, 자전거의 장점,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 관련 용품, 자세 노하우, 페달링과 변속, 적정 속도, 정비법, 분해하고 운반하는 법 등 제목대로 ‘자전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아직 모든 것을 알기에는 병아리 수준이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읽었다. 특히 책 전체 분량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꼭 가봐야 할 자전거 여행길 19’는 자전거로 여행할 때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라 가볍게 훑어보았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을 놓치는 것이다.


흥미만점의 탈 것, 도시 교통난의 대안, 놀라운 건강 효과, 즐거운 여행 수단, 환경보호의 총아, 에너지 절약의 선도, 몸에 가장 무리가 없는 운동, 전신에 다 좋은 운동, 최고의 다이어트 운동 등등 자전거의 장점을 쏟아놓는다. 아직 초초보지만 공감한다. 특히 흥미만점의 탈 것이라는 것!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해도 재미가 없으면 금방 흐지부지되기 쉬운데 자전거는 자꾸 타고 싶어서 시간을 낸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에 돌아오다가 중간에 내려서 자전거로 이동하기도 한다. 초보인 나도 시속 15km의 속도를 낼 수 있어서 아주 더운 한낮이 아니라면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다. 재밌는데 운동까지 되니 일석이조다.


팔과 브레이크 레버는 일직선, 발목은 항상 90° 유지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中)


혹시 자세가 잘못되어 허리가 아픈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07 자전거 타는 자세에도 노하우가 있다' 부분에 수록된 사진을 보니 다행히 자세는 괜찮은 것 같다. 허리를 숙여야 할지 똑바로 펴야 하는지가 궁금했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팔과 손목, 발목의 위치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되면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어 근육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바른 자세로 타면서 통증이 계속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페달은 밟는 것이 아니라 돌리는 것이다. 페달 돌리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자세와 요령에 따라 페달링 효율이 큰 차이가 난다. 올바른 페달링 요령을 살펴보자.

1) 안장 높이를 맞춘다.
2) 발의 앞부분을 활용한다. 발 힘이 가장 잘 전달되는 곳은 발바닥 앞쪽의 튀어나온 부분이다. 이 부분이 중심부에 닿아야 페달링 효율이 높고 피로가 덜하다.
3) 밟는 것이 아니라 '돌린다'고 의식한다. 장딴지나 발목을 의식하지 말고 허벅지를 상하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가지면 페달링이 좀 더 유연해진다.
4) 다리와 발은 자전거와 수평이 되어야 페달링 효율이 가장 좋다. 초보자들은 페달링을 할 때 다리를 벌리거나 오므리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수평이 아닌 상태로 계속 페달링을 하면 무릎 관절과 인대에 무리가 간다.

<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08 자전거 타기의 핵심은 페달링과 변속이다 中>


페달링을 할 때 발의 앞부분을 활용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제자리에 서서 뒤꿈치를 들어 올리게 되면 발의 앞쪽만으로 땅에 서 있게 되는데 바로 이 부분으로 페달을 밟아야 한다. 그동안에는 발의 가운데 부분으로 페달을 밟았다. 게다가 밟는 게 아니라 '돌린다'고 의식하라니.. 어떤 운동이든 바른 자세로 하지 않으면 다치기 십상인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초보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정보 - 올바른 자세, 자전거 법규, 안전 장비 등 - 가 가득 담겨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운동을 통해서 우리 몸에 형태학적, 생리적 변화가 있으려면 적어도 8~12주는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해서 2주나 한 달이 되어도 몸에 변화가 없으면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단 운동을 시작했으면 적어도 3개월은 해야 한다. 너무 빨리 운동효과를 보려고 하면 실망하거나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가끔씩 운동을 하면 기분전환이 되고 컨디션이 좋아지긴 하지만,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3개월은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02 자전거만큼 건강에 좋은 것도 없다 中>


한 달만에 몸에 탄력이 생기는 것으로 봐서 운동효과가 큰 것이 확실하다. 앞으로 최소 3달 동안은 꾸준히 자전거를 타서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다. 바른 자세로 자전거 즐기기! 이제 시작이다!


자전거를 사라. 만약 네가 살아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마크 트웨인(미국의 국민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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