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망 May 16. 2020

순간의 기쁨을 자주 누리는 것

당신이 생각하는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일까. 학원에 다닐 때만 해도 월급이 많고 직장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며 휴일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남들보다 잘 산다는 느낌을 받으면 금상첨화.  


지금 나에게 행복이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최대한 자주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순간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꽉 채우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그러려면 나에 대해서 아주 잘 알아야 한다.


결혼을 할 당시만 해도 나는 내 취향이 뭔지 몰랐다. 신혼여행만 중요했지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예식장을 비롯해 결혼식과 관련된 대부분은 부모님들께 맡기고 오로지 신혼여행에만 집중했다. 그 당시에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좋아하는 여행에 모든 것을 투자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여행 말고는 딱히 취향이 없었던 것이다. 나에 대해서 잘 몰랐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너무 관심이 없었다. 


나 자신보다 남들이 더 궁금했다. 그 언니는 어디로 여행을 가는지, 돈은 얼마나 버는지, 저 선생님은 어떤 점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저 사람은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다른 사람들의 통찰력은 어디서 오는지.. 나보다는 타인이 더 궁금하고 부러웠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하면서 좋아 보이는 것들을 따라 하기에 바빴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해도 지금처럼 마음이 벅차오르는 감동이나 행복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돈은 아무리 벌어도 부족한 것 같았고, 수업은 연구를 하고 또 해도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예쁜 옷을 사도 나는 예쁘지 않았고 화장을 배워서 써먹으려고 해도 자신이 없었다. 칭찬을 받으면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진짜 칭찬해 주는 건가.. 그냥 하는 소리 아냐? 내가 정말 잘했다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의심했다. 


이제는 타인과의 비교를 내려놓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한다. 느긋한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나를 존중하면, 모든 일상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좋아하지 않지만 아까워서 가지고 있었던 물건, 옷, 신발들을 정리해서 버려야겠다. 버리고 치워야 내가 바라는 것들로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테니까.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억지로 만나왔던 관계를 내려놓고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로 내 삶을 가득 채우고 싶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 인생을 감사함으로 가득 채우며 사는 사람들. 사랑을 주면 곡해 없이 그대로 받을 줄 알고, 다시 사랑을 나눠 주는 사람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 


하루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서 자주 기쁨을 느끼는 것. 이것이 나에게는 진짜 행복이다.

작가의 이전글 영어 공부 100일을 자축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