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설악산 등산 이야기> 영상 내용 정리
처음에는 산에 오를 자신도 있고 산에 가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올라가겠다고 결심한다. 올라갈 자신도 있고 체력도 넘치는 상태였다. 하지만 산 중턱쯤 가니까 너무 지치고 다리도 아파서 더 이상 못 올라갈 것 같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산을 올라가다가 다리가 아프면 거기서 쉬었다가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날이 저물면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내려오기도 해야 한다. 체력이 안 되겠다 싶으면 내려와야 할까, 거기 앉아서 신세타령해야 할까?
거기에 앉아서 신세타령하거나 불평불만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니까 그때는 두 가지. 쉬어가면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체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그럼 내려오는 건 실패냐? 아니다.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가도 되지만 거기 올라가면 반드시 좋다든지, 거기 못 올라가면 나쁘다든지 이런 법은 없다, 인생에. 그렇다면 올라갈 필요가 없느냐? 그건 아니다. 내가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가도 된다. 근데 중턱 가다가 내려와도 그만큼 갔다 온 것은 대단한 거다.
좌절하는 것도 불평하는 것도 욕심이다. 어떤 걸 하다가 안 되면 그만두면 되지 왜 좌절하는가?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좋은 것이고, 내려오는 것은 나쁘고 패배한 것이 아니다. 중턱에서 허송세월 불평불만 좌절하고 있는 것이 욕심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무조건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거나 남을 불평하거나 스스로에게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지금 행복하면 된다. 그저 깨닫기 위해 사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다가는 행복 찾다가 죽는다. 단박에 깨닫고 평생 즐겁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