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시콜콜한 일상이자 내게 꼭 맞는 코트 중 하나는 낮잠이다. 내가 정규 직장을 포기했을 때 얻은 가장 확실한 장점은 낮잠을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다는 점이었다. ~ 자산을 늘리거나 투자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는 이유도, 빚 없는 진짜 내 공간을 유지해야 잠이 잘 오기 때문이다. 빚이 있으면 소득 활동을 해야 하고, 아무리 고소득의 정신노동이라도 내 잠은 일보다 뒷전이 된다. 심지어 소로가 주장하는 자연에서의 좋은 삶도 내가 자고 싶을 때 자는 자유와 안락함보다 중요하지 않다. 낮이건 밤이건 졸릴 때 알람 시계를 신경 쓰지 않고 달콤한 기분으로 즉시 자는 것! 그것을 일생 동안 변함없이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내게 가장 잘 맞는 코트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농담하는 줄 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웃지 않고 이 이야기를 한다. 소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은 남의 눈에 이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p.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