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짜릿한 첫 만남 / 2) 인상깊은 행동
첫 인상이 좋아야 기억에 좋게 남는다. 물론 첫 인상이 나빠서 기억에 좋게 남으려면 훗날 잘해야 한다. 물론 이를 거듭되기 위해서는 서로 잘 만나야 하지만, 그러한 건덕지가 없는 사이라면 되게 힘들다. 같은 직장이나 같은 대학교 동아리, 학과 가 아니고서야 이를 극복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스쳐지나갈 듯한 사람에겐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가엾지만 연애를 못해서일지, 원판 첫인상이 좋지 않는지 모르지만 나름 차별화된 인상깊은 행동으로 다가서려다가 괜한 낭패를 본 사례를 이야기 하겠다. 우선, 왜 이렇게 단점을 굳이 설명하냐고 의문을 품겠지만, 잘못된 사례를 통해서 실수를 면하지는 취지가 있기 때문이지, 절대로 그 대상에게 비하하거나 아픈 과거를 들추어 내려는 것은 결코 아님을 말하고 싶다.
신촌에서는 외국인과 어울릴 수 있는 동호회가 있다. 특히 일어를 좀 배워보려는 취지에서 일본인 반 한국인 반이 온다는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물론 당시 게스트 하우스에 사는 일본인 추천으로 가입을 하게 된 것이다. 별 다른 목적이 아니라 진심 일본인과 친해지기 위해서가 컸다. 하지만 약간의 흑심이 없다고 하면 남자가 아니었다. 나도 좀 끌리는 사람에게 더 잘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처음 보는 이성에게는 능숙하게 대하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깊은 일본어 대화를 할 수 없기에 차라리 이 모임에 나온 한국여자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
그 와중에 알게 된 한 후배가 있었다. 이 친구는 아직 군대조차 미루고 인생을 좀 즐기다 싶은 자유분방한 청년이다. 일본어도 곧 잘하며 늘 예쁜 일본인과 사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친구였다. 그는 남과 달리 '인상깊은 행동'을 하기위해서 준비한 게 있다. 그것도 나름 한다고 하는 것인데 그게 그의 장기인 셈이다. 바로 마술이다.
아이디어는 기발했다. 동호회 사람들이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끌어어는 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게다가 언어적인 소통의 부재를 마술이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도 대단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그 마술로 뭇여성에게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든지 카드 및 여러 소품 마술을 선 보이면서 이목끌기 바빴다. 실제로 스킨쉽을 자행할 수 있는 미끼로 잘 하는 듯 했다. 많은 이들에게 부러운 대상이기도 한 청년이다. 하지만, 이 곳의 모임의 목적은 외국인과 대화다. 그깟 마술은 좀 친해지고 난 다음에 짜투리에 사용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난데없이 보이는 마술은 처음에는 화려하고 신선하나 계속 모임 때 마다 그 광경은 다소 지겹고 분위기를 깨는 거 같다. 물론 신입 동호회가 매주 생기기에 그들 대상에게는 색다른 것이겠지만, 기존 동호회 멤버들에겐 여간 가시가 아닐 수 없다. 보는 이로 하여금 지치고 하는 이 스스로도 지쳐 보인다. 그래도 그 친구는 늘 마술을 준비한다. 이유인즉 여성의 환심을 위해서다.
하지만 분위기는 늘 어떠한가? 관리자에게 꾸중을 듣기 일쑤이며, 심지어 따로 나와서 마술을 보여주는 동호회 본질의 방향과 다른 목표를 발산하여 상대 여자들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게 된다. 단둘이 나와서 보여주는 거 자체가 웃기지 않는가? 제 아무리 '인상깊은 행동'을 보이려고 하지만 이렇게 철저한 계획과 전략을 짜 놓았다면, 그 어떤 여성이 끌리겠는가? 더군다나 마술은 흥미롭지만 동호회 모임의 본질적인 것과 다른 양상이 어떻게 자연스레 받아들이겠는가? 그 친구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아마도 여성의 심리를 잘 모르는 데에서 빚어진 결과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외모의 컴플렉스가 있는 그는 그걸로 커버하려고 하는 듯 했다. 노력도 가상하다. 여러번 하면 3개월에 1, 2명에겐 환심을 산다고 으스레 말을 한다. 결국엔 동호회 조취로 인해서 그 친구가 강제탈퇴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아서 그 친구는 동호회 늘 필요한 존재였으나 사심이 가득한 무기로 사용한 마술은 결국 추락하게 된 것이다.
인상깊은 행동을 도출하려다가 낭패가 되는 사례
1) 상황에 전혀 안 어울림
2) 매번 하던 모습을 주변이 다 알고 있음
3) 상대의 입장도 모르는 채, 지루하게 할 때
물론, '인상깊은 행동'은 첫 만남에게 좋은 호감도를 자극한다. 하지만 너무나 계획적이거나 상투적으로 보인다면 그게 인상이 깊을까? 오히려 잊고 싶은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한, 상황에 맞게 어울려야 한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어서 비를 피하고자 다른 이 우산 속으로 들어선 어울림은 무난하다. 또한 심청쇼를 하기 위해서 힘겨루기를 하다가 씨름이 연출이 되는 것은 그것도한 어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본어 모임에 마술은 그리 어울리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