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3-2) 구멍에 걸린 하이힐

2장. 특별한 이성 / 3) 운명적인 만남

by 휘련

3-2) 구멍에 걸린 하이힐을 도와준 남자

우리 삶도 그렇다. 과연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필자도 한 때 세렌디피티는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대학가 주변에는 클럽과 술집으로 번잡하다. 그 중에서 헌팅도 많고 지나가는 여인들의 옷차림 또한 섹시함을 넘어서 민망한 차림도 많았다. 나는 술을 하지못하기에 밖에서 서성이다가 한 여인을 바라봤다. 그 여인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힐에 붙어다니는 종이조가리를 발견했다. 약간 접착제가 붙었는지 그녀가 걸을 때곤 힐에 붙어서 떼어지지가 않았다. 나는 이를 발견하고


"'잠깐만요. 도와줄게요"


라고 말하면서 내 신발을 밟아서 힐에 붙은 종이를 떼어준 적이 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이를 보고 '어~! 우리가 말하는 인연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녀 또한 친구가 하던 말에 나를 유심히 보는 것이다. 그 때! 이건 아니다라고 싶었다. 아마 이 친구들은 하도 헌팅을 당하기에 이런 사소한 접근이 생소한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중요한 것은 나는 인연의 느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러 나의 섬세한 매력이 좋았는지 오히려 '연락처 드릴까요?'라고 먼저 이야기 해줬지만 나는 '괜찮습니다'라고 했다. 물론 그녀의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닌 것도 있지만, 이런 유치한 것으로 만나는 것 자체가 운명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 세렌디피티

: 사소한 소재로 다가서는 것! -> 때론 상대에게 기회를 줘도 된다


헌데, 시간이 지나고 그런 유치한 접근 방식조차가 얼마나 드문 경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기회를 놓친 내가 후회스러운 적도 있다. 그래도 모르니깐 한 번은 데이트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라는 내심 안타까움을 표현한 적이 있다. 친구들에게 물으니 여자가 먼저 연락처를 준다는데 거절한 거 보면 배가 불렀다며 핀잔을 줬다. 이 이야기를 훗날 하니 어떤 여직원은


"혹시 그 여자가 일부러 연출한 거 아닐까요?"


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 운명이 다소 유치해도 그렇게 만남을 가지게 되는 것 자체가 재미난 것이다. 그리고 장대한 이상을 가지고 사랑을 꿈꾼다면 그 허황 속에서 나오기를 바란다. 영화의 화려함은 각색을 그렇게 잘 짰기 때문이다. 우리 삶 속에서 사랑은 어쩌면 다 유치한 수준으로 이어져서 맺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운명적인 상황. 그것은 그렇게 대단한 면으로 비추어지지 않기도 한다. 비록 유치해도 연출을 잘해서 이끌면 멋진 인연이 될 것이다. 세렌디피티도 되게 유치한 장난으로 인연을 데스트 하고 있지 않는가? 사랑은 화려하지만 그 시작은 어쩌면 생소하게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인연이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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